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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희로애락 [喜怒哀樂] 기쁠 희 / 성낼 노 / 슬플 애 / 즐거울 락 1.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네 가지 감정. 2.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을 개봉 당시 봤던 것 같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6학년이었을 것이다. 크리스찬 베일의 무표정과 영화 속 삭막한 배경에 쫄고 액션에 환호하며 때때로 울었다. 여전히 줄거리가 기억나는 걸 보면 당시에도 영화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던 모양이다. 감정을 억제하는 약을 정부의 강제로 매일 먹는 시민들. 결국 감정에 매혹된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여기에 크리스찬 베일의 건카타 액션이 더해지면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주 그냥 두다다다다ㅏㅏ다다다ㅏㅇ다다다다ㅏ닫다 크리스찬 베일은 미꾸라지처럼 한 방도 맞지 않고 용케 총알비를 피해 적들을 처치한..
희상노형 [喜賞怒刑] 기쁠 희 / 상 줄 상 / 성낼 노 / 형벌 형 1. 기쁠 때에는 상을 주고 화날 때에는 형벌을 내린다. 2.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함부로 賞罰(상벌)을 내림.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법률에 따라 형을 구형한다? 그런 기대는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세상사 참 별스럽고 사사로워 살인병기 같이 두꺼운 법전으로도 미처 다스리지 못하는 사건이 수도 없이 널렸다. 판검사 경찰 변호사 또한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라 별 수 없는 거지. 국민들의 법 감정과 일치하지 않는 판결이라는 말도 그래서 쓰이게 되었다. 가장 작은 사회인 가족 안에서는 희상노형이 더욱 번번이 벌어진다. 부모의 기분에 따라 같은 시험 점수로 칭찬을 받을 수도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일관적인 기준으로 서로를 대하기란 아이건 어른이건 쉽..
희채오친 [戱綵娛親] 놀 희 / 비단 채 / 즐거워할 오 / 어버이 친 1. 오색 비단 옷을 입고 어버이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 2. 중국의 老萊子(노래자)가 일흔 살에 오색 옷을 입고 어버이 앞에서 어린애 짓을 하여 어버이를 즐겁게 하였다는 옛일에서 온 말. = 老萊之戱(노래지희). 班衣之戱(반의지희). 彩衣娛親(채의오친). 추석 당일 본가에 들르니 어버이 낯빛이 심상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간만에 반가운 호통을 듣고야 말았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연휴는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길었건만 어찌 하여 자식 놈들은 추석 당일 식사 시간에만 잠깐 들러 얌체같이 밥만 홀랑 먹고 가려는 것이냐, 이게 생각이 있는 모양이냐 없는 모양이냐 아주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결혼도 안 한 처녀의 몸으로 시댁의 잔소..
희황상인 [羲皇上人] 복희 희 / 임금 황 / 위 상 / 사람 인 1. 복희씨(伏羲氏)* 이전의 사람. * 삼황오제(三皇五帝)의 첫머리에 꼽는 중국 고대의 전설상의 제왕 또는 신. 그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고기잡이를 가르치고 팔괘(八卦)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2. 세상일을 잊고 한가하고 편안히 숨어사는 사람. + 희황-세계 [羲皇世界] 1. 복희씨 이전의 오랜 옛적의 세상. 2. 백성이 한가하고 태평하게 사는 세상. 서울대공원 위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있고 또 그 위에 서울랜드가 있습니다. 남산 집에서 찾아가려면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보다 서울랜드가 가깝지만 어쩐지 마음 속 거리는 그 반대입니다. 이틀 연속으로 찾은 과천은 어제만큼이나 뜨겁고 밝았습니다. 저와 동생은 엄마 손 잡고 서울랜드에 온 애들 중..
희희양양 [熙熙壤壤] 빛날 희 / 흙 양 1. 여러 사람이 여기저기 번화하게 왕래하는 모양 2. 왕래가 잦은 모양 추석 연휴의 서울대공원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9월의 햇살이 내리쬐는 곳마다 깨끗하게 소독해 준 덕에 나뭇잎은 반짝거리고 수면은 맨들맨들했습니다. 잔인했던 여름의 기세는 추욱 수그러드는 듯 하다가도 때때로 얼마 남지 않은 힘을 쥐어짜며 열기를 내뿜었습니다. 말랑말랑한 우리들은 그 때마다 깜짝 놀라 미간을 찡그리며 나무 아래로 달아나야 했습니다. 스카이 리프트를 타고 높게 올라가 본 서울대공원은 남쪽으로 매봉산, 동쪽 청계산, 북쪽 우면산, 서쪽 관악산에 둘러싸여 있고 속으로는 과천 저수지를 품고 있어 어딘가 세속과 분리된 채 영들만 존재하는 동산에 온 듯 했습니다. 공중 그네에 앉아 내리쬐는..
힐굴오아 [詰屈聱牙] 물을 힐 / 굽을 굴 / 말듣지 아니할 오 / 어금니 아 = 길굴오아 [佶屈聱牙] 1. 글의 뜻이 어려워서 읽기가 매우 어려움 2. 뜻이 어려워서 읽기가 매우 어렵다 3. 문구가 난삽하여 뜻을 이해하기 어려움. 공연히 읽기 어렵게 쓰인 글에 신경이 곤두선 옛 어른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런 글을 특별히 지칭하는 사자성어가 생긴 것을 보면. 모든 글에는 독자가 있다. 나 혼자만 꽁꽁 감춰두고 읽으려 쓴 일기도 ‘미래의 나’라는 독자가 있다. 혹은 무의식적으로 내가 죽은 뒤에 누군가 읽어주기를 기대하며 불태우지 않고 보관해왔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힐굴오아의 저자는 독자 역시 자신만큼 특출한 독해 능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겸손한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나 못지않게 ..
비둘기들은 고양이들이 얄미웠다. 고양이는 매일 햇볕 잘 드는 슬레이트 지붕 위를 차지했고 때때로 동네 사람들에게 먹이를 얻어먹었다. 주기적으로 신선한 물도 마실 수 있었고 부드러운 손길로 예쁨받기도 했다. 그에 비해 비둘기들은 먹이를 찾으러 길 위를 구석구석 헤집고 다닐라치면 꼭 누군가의 발길질이 훼방을 놓곤 했다. 그나마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은 제 먹을 것도 부족한 노숙자 뿐이었다. 더러운 노숙자와 비둘기 무리를 본 사람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멀찍이 떨어져 갔다. 비둘기들은 처지가 다를 것 없는 고양이에겐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에게 불만을 느꼈다. 비둘기에 대한 인간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방안 모색 대토론이 전철역 지붕에서 열렸다. 우선 내부적인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 우리가 인간에게 ..
그곳은 바로 서울숲. 가기 전엔 꼭 텀블러를 챙기세요. 넓은 공원 이리저리 걷다보면 목이 마릅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급수대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쓰레기통도 적당한 거리마다 배치되어 있고 나무 그늘과 햇빛 내리쬐는 구역의 면적이 잘 어우러져 있어 좋습니다. 더우면 그늘 아래 벤치로, 서늘할 땐 햇빛 아래로 마음껏 쏘다닐 수 있습니다. 아기와 강아지가 폴짝폴짝, 페인트를 부은 듯 새파란 하늘, 파도치는 나뭇잎 사이에 한 움큼 빨갛게 익은 이파리.
방송의 판도가 참 빠르게 바뀌고 있구나 이 프로그램을 보며 느낍니다. 나보다 나이가 더 많거나 선생님이었던 사람에게 줏대있고 솔직한 의견을 어필해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과 스스로를 응원하고 긍정하는 당당함 등 다양한 인간상을 비춰주어 즐거웠습니다. 비밀의 숲2 이후 매 회 챙겨보는 유일한 티비 프로그램입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나이키 조던을 신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뭘 먹을 지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 샌드위치나 수프, 샐러드, 과일 등이 좋지만 두 끼 연속으로 먹고 나면 저녁 즈음에 매콤 달달한 메뉴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다. 기껏 건강하게 식사해놓고 잠들기 한두 시간 전에 기름 줄줄 흐르는 자극적인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몰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한다. 사 먹는 것도 하루이틀이요 외식도 두세 번이니 집밥을 베이스로 탄탄히 다져놔야 하는데 도대체 자기 혼자 벌고 먹이고 씻기고 치우고 입히고 어떻게 다 잘 해내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