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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누군가 꽂아 놓은 창을 함께 뽑아줄 용사를 구합니다. 아무리 나 혼자 노력해도 한 명의 손이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인간사의 법칙입니다.
비눗방울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토도독 사라졌다. 비눗방울의 죽음에 모두들 애통해하며 며칠을 울고 지샜다. 그렇게 자유롭고 투명했던 존재가 우리 곁을 이렇게 빨리 떠난 데 대해 우렁찬 대형집회라도 열어야 분이 풀릴 것만 같았다. 눈이 퉁퉁 부은 사람들이 매일 곳곳에 보였다. 그렇지만 나는 말할 수 없다. 비눗방울이 죽은 뒤에 어디로 가는지. 사실 비눗방울들은 죽은 뒤에 이곳과는 비교도 안될 근사한 곳으로 이동한다. 그 어떤 근심걱정도 없고 모두가 서로를 아끼는 놀라운 세상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그대로 전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근심걱정이 없고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세상의 존재를 감히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더위도 힘들지만 친구들을 오래 보지 못하는 것도 역시 답답합니다. 같이 모여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 나누고 서로 웃고 장난 쳤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물가였으면 더 좋겠고…
기존 하루 24시간에서 1/3인 8시간을 추가하여 하루 32시간을 신청합니다. 검토 후 회신 바랍니다. 도저히 먹을 시간이 없어서 샐러드가 백팩 속에서 상해버렸습니다. 긍정적인 검토 부탁 드립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렸어요. 가장 큰 달도 함께였는데 울렁거리는 바다 위로 내 손을 꼭 잡은 채였습니다. 가장 큰 달과 마주친 사람들은 깜짝 놀라 손을 내밀었고 가장 큰 달은 손을 여럿으로 쪼개 모두와 잡았습니다. 밤새 달리고 보니 손에 땀이 슬쩍 배어 바지에 탁탁 닦았습니다. 그 자리에 자란 이끼는 가장 큰 달이 뜰 때마다 하하 웃는데 반가워서일거라 저는 생각해요. 해변의 돌들은 바싹 태운 벽돌 같았고 집에 벽난로를 만들 때 쌓으니 좋았어요. 불티가 파랗게 날려 돌무더기 사이로 스미는 동안 집안이 따뜻해졌어요.
안녕 띄우고 지워 지금 음성인식으로 쓰고 있는데 말로 지우는 법을 모르겠네 그래도 인식이 엄청 잘 된다 오타도 없고 신기해 내 발음이 좋은 건지 기술이 발전 하는 건지 앞으로 바쁠땐 이렇게 써도 좋을 것 같아 지금 양손에 짐이 있어서 쓰기가 힘들 하는데 아주 좋다 바다 쓰기가 얼마나 잘 됐지 어려운 발음은 1번 해 볼게 간장 공장 공장장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잘 그린 기린 그림 와 이 기술을 회의 할 때도 쓰면 좋겠고 내가 평소에 말을 논리적으로 잘 못 한다고 생각 되면 자연스럽게 말해 보고 내 문장을 판단하기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손이 아프거나 모르겠다 할튼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그 크래프트 맥주집 입구의 카운터에는 인형이 앉아있었다.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은 제일 먼저 자신을 맞이하는 인형의 푹 찌그러진 얼굴에 흠칫 놀라곤 했다. 단순한 만듦새의 이 인형은 어딘가 조급하고 불안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손님들은 놀란 가슴을 달래려 저마다 격한 감상을 가래침처럼 내뱉으며 지나갔다. 구입할 땐 풍성한 인조모발이 붙어있던 인형은 날이 갈수록 조금씩 머리칼이 숭덩숭덩 빠지고 얼굴의 천이 빛에 바래고 쭈글해지며 저절로 아저씨처럼 변해있었다. 아마 처음엔 젊은 남성 인형이 아니었을까 추측만 할 뿐이었다. 사장은 주변에서 쏟아지는 크고 잦은 불평에도 아저씨 인형을 끝내 카운터에 두었다.
초콜릿 사망자가 벌써 67만 명에 다다랐다. 처음엔 초코G바를 먹고 죽은 아이 때문에 G사의 제조공정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국민청원이니 회장 사퇴니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 뒤에 편의점 초코우유, 카페의 카페모카, 디저트 전문점의 초코케이크 등 초콜릿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사망한 사람들이 부지불식중에 수천 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사망자가 수십만 명에 이르는 동안 전세계 곳곳의 카카오 원산지마다 UN 산하의 조사단이 파견되었지만 이렇다 할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초콜릿을 가공하고 원료로 제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회사들이 막대한 합의금과 벌금을 물며 연쇄파산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초콜릿 섭취는 전세계멸망을 믿는 사이비 광신도들 사이에서 단체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광신도 중에서 초콜릿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