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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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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앱을 켜면 근처로 뜨는 남산 야외식물원.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처음 방문했습니다. 더위를 각오하고 출발했는데 도착 전에 이미 땀이 다 나버려~ 입구에서 발견한 은근한 빛깔의 깃털! 산책길을 한참 걸어도 어디에도 다다를 수 없었습니다. 야외 식물원이라고 따로 정해진 구역은 없고, 구불구불한 산책로가 여러 겹으로 얽히고 설킨 산 둘레였습니다. 연꽃이 가득한 못 예쁘다고 했더니 앉민 님이 찍어주신 연꽃 사진 큰 나무의 옹이에 두 손바닥이 쏙 들어갑니다. 햇빛 아래를 걸으면 힘이 쭉 빠지게 더웠지만, 잠시라도 나무 그늘 아래 앉으면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도 상쾌하고 시원해서, 폭염이라는 건 정말 인간이 만든 증상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둘레길 따라 쭉 남산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이제 ..
심은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벌써 첫 싹이 났습니다. 작은 연두색이 신기해서 지나다닐 때마다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런데! 한두 시간이 지나면 조금 길어져있고 또 돌아보면 길어져있고 집에 갈 때쯤 되니 다른 씨앗도 흙을 밀어내기 시작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것처럼 돌아볼 때마다 길어진 새싹들이 귀엽고 웃겼답니다.
어제 갑자기 너무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혼자 떡볶이집에 갔습니다. 이제 웬만한 떡볶이 집에선 1인분은 팔지도 않지만 사장님께 여쭤보고 1인분을 먹었습니다. 다 먹지도 못했고 배부르니 기분이 나빠져서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떡볶이가 먹고 싶지 뭡니까.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편의점에서 사온 떡볶이를 눈물콧물 흘리며 먹다가 결국 또 남기고 나머지를 버렸는데 그제야 생리할 때가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쩐지 뭐가 자꾸 먹고 싶고 단게 땡기고 그러드라… 호르몬의 신비… 동시에 느꼈습니다. 이래서 누군가랑 같이 살아야 한다. 갑자기 땡기는 떡볶이를 함께 먹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정말 그런 실용적인 의미에서 동거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내가 직접 보호소에서 안아 데려와 털도 같이 밀고 씻기고 이제는 어엿한 가정집 강아지가 된 우리 란마. 가족들과 살다가 제가 따로 나와서 살기 시작했을 때, 이사온 동네 거리를 본 엄마가 여기는 강아지를 키우기에 좋지 않다며 란마는 데려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란마는 좋은 아파트 단지에서 매일 3~4번 산책하며 호의호식하고 있죠. 오늘은 엄마가 아파서 점심에 만나질 못했는데, 집에서 혼자 누워계시던 엄마 옆에 란망구가 같이 누워 자고 있었나봐요. 엄마한테 받은 사진을 보니 웃기기도 하고 나도 란마랑 같이 누워자고 싶기도 합니다. 고양이와 강아지는 확실히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이 멋진 곳에 가면 란마가 생각날 때가 많습니다. 지나가는 강아지를 봐도 우리 란마가 생각나고... 며칠 ..
오늘 제목은 호두가 직접 타이핑했습니다. 요가한 뒤 어기적어기적 해방촌 신코에 들러 나폴리탄 스파게티, 오차즈케 밥, 교자를 하이볼과 함께 먹었습니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분기별로 한 번씩 가는 듯한 신코에서는 언제나 대만족스러운 식사를 합니다. 분위기와 대화를 즐기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오로지 맛있는 음식이 우선 순위.. 메뉴가 전부 맛있어서 인지 혼술혼밥하러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요가를 한 뒤여서 그런지 입맛이 정말로 좋았기 때문에 와구와구 퍼먹고 빠르게 퇴장했습니다. 요가를 한 뒤여서 그런지 그 뒤에 먹은 아이스크림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요가를 한 뒤여서 그런지 지금도 뭔가 하나 더 먹고 싶네요. 요가를 해서 그런지 요즘 살이 더 찐 것 같은 이 기분. 엄마는 가끔 밥은 잘..
피크닉 전시 프리뷰에 갔을 때 받았던 씨드키퍼의 블룸시드키트! 한동안 먼지 쌓인 채로 두었다가 사무실에서 키워보려 포장을 뜯었습니다. 구성품은 메뉴얼과 스포이드 1, 나무 막대 5, 크라프트 스티커 5, 지피 펠릿 10, 천연 펄프 포트 1, 천연 펄프 트레이 1, 씨앗 5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피크닉에서 전시 중인 「정원 만들기」와 어울리는 메뉴얼입니다. 식물을 좋아하지만 지금 집엔 햇빛이 적어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햇빛이 그나마 좀 드는 사무실이라면 씨앗들도 관대하게 발아해주지 않을까? 키트 종류가 다양한 것 같던데 제가 받은 건 '블룸'으로 전부 꽃씨가 들어있었습니다. 금영화, 매발톱, 샤스타 데이지, 아니스, 한련화 다섯 종류의 씨앗! 지피펠릿이라는 게 흙덩이를 잘 압축해둔 건가봐요. 딱딱한 ..
이 분 본업은 모델이라 카더라 틱톡 한심좌로 인스타그램이나 카톡 여기저기서 자꾸 뜹니다. 뭔가 '옛다' 하는 느낌의 표정이 유용할 듯 해 저장했습니다. ㅇ_ㅇ? ㅇ,.ㅇ? ㅇㅅㅇ? -_-? =_=? 틱톡이란 플랫폼이 유치하고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그런 생각의 사람들을 틱톡으로 끌어들인 머리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옛 다
홍대 조소과는 매년 이맘 때쯤 교정 곳곳에 작품을 일정 기간 설치하는 ‘야외조각전시회’, 일명 야조전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정문을 지나다 마침 야조전 기간 이기에 잠시 들렀습니다. 여전히 지나다니는 사람은 몇 없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엔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조각들이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했는데, 오늘 보니 사람보다 작품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전부 찍지는 않았습니다. 작품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사람의 발길이 줄어든 교정이 빠른 속도로 정글처럼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넝쿨식물들이 여기저기 자라 나무도 뒤덮고 키 작은 식물 위도 덮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올 봄엔 비도 잦았지요. 학교는 푸르다 못해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발로 만든 길이 얼마나 쉽게 지워지는지, 꽃과 풀들이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