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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지인께서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물으시기에 ‘그랬겠다~ 그러려니~ 하고 상대방을 안타까워 해주는 마음 !’이라 대답했습니다.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들면 용서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감싸안을 수 있지만, 그런 마음이 없으면 같은 행동이라도 꼴보기 싫고 견디기 힘들 수 있습니다. 서로 안타까워 해주자!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글을 매일 쓰기도 참 힘든 일인데 매일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좀 더 알찬 내용으로 열심히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협업의 경험이 적은 친구가 제게 직원 제안을 해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일을 시작했을 땐, 나를 믿고 일을 제안해준 데 대한 고마움과 잘 하고 싶다는 의욕이 컸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1)일단 뭘 시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런 지시 없이도 제가 알아서 이것저것 해주길 바랐고 2)자기가 돈을 쓰고 저를 노예로 부리는 주인처럼 행세하더라구요. 1)은 얼마든지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이니 상관없다 쳐도 2)다른 사람 앞에서 "내가 요즘 쓰는 애야"로 저를 소개하고, 전화를 제 때 안 받았다고 카톡으로 쌍욕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리고 늦잠 잘테니 집에 찾아와 자기를 깨우라는 등의 일을 시켰습니다..
감독님과 함께 촬영 전날 가장 시나리오에 걸맞는 장소를 찾아 어두운 풀숲을 헤메고, 감독님 지시로 콘티를 짜고, 감독님은 차량과 장비를 렌탈하고, 뭐가 필요할지 고민해보던 중 촬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곧 그칠거라 생각했지만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날씨 변화는 며느리도 몰라 기상청도 몰라… 몇주 내내 고민 가득했던 감독님이 노력에 걸맞는 결과물을 얻어가길 바라지만, 오늘 같은 천재지변에는 그 어떤 응원도 힘 빠진 부부젤라처럼 부질없게 느껴질까봐 저 역시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태생이 긍정적인 담세 감독님이라면~ 어떻게든 이 난관 자기 방식대로 파헤쳐 나가리~~~ 화이팅이요~~~~~~~!!
오늘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합정역에서 성산초등학교 방향으로 큰 길 따라 내려가다보면 사람들이 웅성웅성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여기가 뭔데? 하고 들다보면 거기가 바로 고미태입니다. 20년 3월까지 해방촌 노스트레스 버거 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고미태가 있었습니다. 귀가하다가 뜨뜻한 국물요리가 땡길 때 혼자 가서 먹고 올 때도 있었던 소중한 동네 맛집이 작년 8월 경 합정동으로 이사해버렸습니다. 그 가게와 함께 동선이 완벽하게 짜여진 인테리어마저 없어진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저를 괴롭게 하였지만… 금세 충격을 이겨내고… 그 이후 고미태를 잠시 잊고 살다가,, 고마운 친구의 추천으로 상수에서 택시를 타고 우르르 새로운 메뉴 닭콩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갈 때마다 삼십 분 넘게..
조 말론 르라보 딥디크에도 빠르게 질려버린 갈대 같은 나. 니치향수에 입문하자마자 더 새롭고 세련된 향은 어디 없나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상큼-로즈-상쾌-머스크나 달달-묵직-라벤더- 라일락 쪽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상큼-상쾌 계열의 조말론 대표주자 블랙베리 앤 베이도 좋고, 달달-묵직한 벨벳로즈도 좋아합니다. 상쾌-시크한 이솝의 로즈도 좋아해요. 반대로 오렌지나 다른 플로럴 계열, 분내?나는 오래된 화장품 냄새, 쌍마초 느낌의 묵직 씁쌀하게 코 찌르는 남자 향수는 또 싫구요. (이모티콘 쓸 수 있게 되어 넣어봤는데 너무 웃깁니다…) 도산공원 근처에 있는 압구정 탬버린즈 매장에 다녀온 터라 향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았습니다. 향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모두 달려갔다오신 압구정 탬버린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앉민 님의 가까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의 친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하잖아요. 정말 다들 크게 모난 데 없이 점잖고 예의바르셨습니다. 서로 닮은 셋이 만나 차분히 얌전히 놀았겠구나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안심하고 밤에 놀러 보내드려야지,, 그러고보면 제 친구들을 보고 앉민 님은 뭘 느끼셨을까요? 다들 개성이 엄청 강하고 전부 다른 사람인데, 저와 친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오늘은 연안부두에 다녀왔습니다 친한 형이 바다에 있어서요 형 떠난 뒤 6개월 만에 만났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늦게 만나러 갔어요~ 그래도 전에는 두 사람 스케쥴 맞춰서 만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저만 시간내면 언제든 볼 수 있어요 사실 부표까지 못다녀와서 가는게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같이 일하는 분이 바다는 흐르고 있고 바람도 잦아서 그곳에서 바라만 봐도 다 알 거라고 해줬어요 희미해지는 게 너무 두려운 요즈음인데 시간이 흐르며 이것저것 보고 느끼고 기억할수록 과거의 기억들이 얕아지는 것 같아 무섭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