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글방 희영수

0707 수 / 여름 휴가 안녕 / 긴개 본문

2021-2023 긴개

0707 수 / 여름 휴가 안녕 / 긴개

긴개 2021. 7. 7. 23:48



여름 휴가 다같이 갈 수 있는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네요. 풀빌라펜션에 가려면 수영복도 하나 장만해야겠네 신난다- 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겠습니다. 작년에도 물놀이 못했는데 또 이렇게 여름이 되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다니... 아쉽습니다.

그와 별개로 간만에 집에 하루종일 혼자 있었습니다. 분리수거 봉투를 앞에 내어두려 문만 잠깐 열었습니다. 집에 혼자 있으면 청소가 하고 싶어집니다. 포토샵 공부를 해야하는데, 공부를 미루고 싶은 나머지 청소를 하게 되는 이런 바보. 현관과 고양화장실을 싹 물청소하고 재활용품을 꼼꼼히 분리수거했습니다. 하루에 물 1.5L는 마셔야겠다 싶어 정수기 필터도 갈고 물통도 잘 씻어 두었습니다. 빨래를 돌리고 개고 널었습니다.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을 싹 꺼내 빼두었습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건 어떤 불안과도 관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물건을 버릴 수록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스스로의 취향을 잘 몰라 이것저것 사버리고 쌓아두었다가 점점 취향이 확고해지며 버릴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현관 물청소는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유튜브를 틀어두곤 했는데, 오늘은 리디북스에서 지적자본론을 사 오디오로 내용을 들었습니다. 모배러웍스에서도 추천했던 책이고 여기저기 읽은 사람들이 많이 보여 이름은 익숙했는데, 오늘 인스타에서 지인이 읽은 것을 발견하고 바로 결제했습니다. 신한카드 포인트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해둔 덕분에 책은 포인트 결제! 지루한 청소 중에 흥미로운 내용을 귀로 들으니 놓치는 부분도 많아 얼른 텍스트도 읽고 싶어집니다. 이북보다 오디오북이 반복되는 행위를 할 때 좋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고양이 털이 묻은 옷을 한데 모아 털을 떼거나 청소할 때 좋습니다. 반 조금 넘게 들었는데, 고양이 털 옷에서 마저 떼고 나면 다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 듣고 나면 눈으로도 한 번 읽고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간만에 책을 듣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