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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2023 긴개 (330)
성북동 글방 희영수
하늘이나 나무만 보여줘도 눈물이 흐르게 되는 어른들의 동화. 4.5 ★ ★ ★ ★ (보신 분은 한줄평 한 번 남겨보세요. 생각보다 한 줄로 설명하기가 어렵네용)
마을버스에 타면서 문 바로 옆에 앉은 여자 발에 차였다. 나를 겨냥해서 찼다기 보다는, 그녀가 안전바 위에 올린 발에 힘을 주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모르고 버스에 올라탄 내가 내 힘만큼의 차임을 당한 것. 그녀는 오토 발길질을 갈긴 이후에도 발을 치울 생각이 없어보였다. 하기야 나보다 세 명이 먼저 탔는데도 발을 굳게 뻗대고 있는 사람이었으니 나라고 별 수 있나. 설날이라고 동태전이랑 가자미, 소고기 등을 양손에 잔뜩 들고 낑낑대던 와중에 더러운 신발에 차여 좀 빡쳤지만 곧 잊었다. 그러나 정류장에 도착해 다시 앞문으로 내리다가(그 정류장에선 아무도 타고 내리지 않았다) 두 번째로 그 발에 걷어 차였을 땐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 발등을 꽝꽝 때려버렸다. 꽉 쥔 주먹을 버스 밖으로 빼자마자 문이..
『보통의 감상 of the ordinary』은 2021년 처음 완독한 책이다. 작년도 완독한 책이 몇 권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책을 끊어왔는데, 지적 허영이라는 금단 증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어이 읽고야 말았다. 미세한 내적발전에 미약한 원동력이 되어준 미천한 허세와 허영심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 우리 나의 도시 / 정희우 식물을 닮은 세계 / 김이박 치유의 손짓/ 김진희 - 틈 영롱한 순간들 / 황연주 우리 각자의 이야기 / 권하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 장서영 - 세계 시간의 얼굴 / 박진희 페이크 파라다이스 / 문소현 기술 앞에 선 예술가 / 하석준 - 책과 영화들 미술 전시를 최근 네댓번 봤다. 기왕 품들여 다녀왔는데 꼼꼼하게 감상이며 비평 등을 기록해놓으면 얼마나 알차고 좋을까...
1등 당첨 계획을 미리미리 짜야할 것 같습니다. 당첨 소감도 준비해놓지 않으면 당황할 수 있겠죠? - 가족들에게 1억 쾌척 - 긴개장학금 설립 1억 기부 (친구들에게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활장학금 수여) - 나머지 돈으로 건물 매입 및 리모델링(3층 이상) 1층 카페, 2층 워크샵&전시, 3층 3가구 살 수 있는 집 감사합니다. 착하게 지금처럼 살겠습니다.
널뛰던 그래프가 잠시 직선. 슬프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아 근데 좋지도 않아 웃기지도 않고. 세상만사 기대했던 것들이 졸지에 자성을 잃은 냉장고 자석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 나에겐 건덕지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우리에겐 건덕지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일단은 있다는 데 빨간칩 5개. 로또를 사야지 생각하고 일기를 펼쳤더니 거기에도 쓰여 있다. 내일은 꼭 로또를 사자고. 시간이 이렇게 사방으로 흘러넘쳐서 주워담지 못했다. 줄줄줄줄줄 오늘 하고자 했던 일 두 개는 하고 두 개는 못 했다. 건덕지는 50%의 확률로 있단 말이지. 우리 너무 사려깊으니까 서로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말자 불행이고 복이고 뭣도 아닌건 나누지 말자. 로또만 나누자. 내가 로또에 당첨된다면 모두에게 나이팅게일을 한 마리씩 사줄거야..
클럽하우스에 가입했다. 여러 명이 동시에 말하면 헷갈리기도 하고 중간에 초대받아 들어간 방에서는 언제 인사를 해야할 지 몰라 좀 뻘쭘했어. 다들 초대에 초대를 받아 가입하다보니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먼저 가입한 사람들을 보고 또 아직 가입하지 않은 내 친구들을 보고 모두가 드러내면 멋지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속으로는 너와 나를 구분짓는 심리를 은근히 건드린 마케팅이 재밌고 웃기다고 느꼈어.
· 대가족 콜렉티브 할매할배큰아빠큰엄마큰오빠큰언니둘째큰아빠둘째큰엄마큰언니큰언니셋째큰아빠셋째큰엄마큰오빠큰오빠넷째큰아빠넷째큰엄마큰오빠엄마아빠나동생 · 동창 콜렉티브 초딩친구1중딩친구2고딩친구1대학교친구?알바친구?동아리친구?길거리친구?친구의친구?전남자친구?남자친구? · 광인 콜렉티브 오류동광인1호선광인신도림광인상수광인종로광인청량리광인해방촌광인신촌세브란스광인홍대광인합정광인 · 인친 콜렉티브 카톡만하는친구티스토리친구인스타그램친구편지친구문자친구디엠친구 · 단골 콜렉티브 연희메뉴팩트상수커먼커피상수오츠에스프레소서교버터밀크망원아이다호해방촌콩밭커피해방촌오랑오랑해방촌고미태해방촌노스트레스버거해방촌밀영동대기룬동대태극당을지로서울털보을지로깊은못후암동미드나잇트윈즈해방촌해방식당
요즘 악몽을 많이 꾸네 방금은 D형네 작업실에 놀러가 있던 참. 작업실은 오래된 쇼핑몰의 옥상에 있었다 그런데도 지하 같은 곳 작업실 밖에는 주차장이 있었는데 어둡고 더러운 주차장에는 불법으로 모여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렇게라도 서울에 집 하나 갖고 싶은 거지 형이 혀를 끌끌 찼다. 텐트와 부서진 자동차 속에 거미들처럼 와글와글 사람들이 살았다 형한테 속삭이듯 고백했다 나 사실 저 사람들 사는 곳이 궁금해서 들어가봤다고 그 말을 하자마자 그 사람들은 화가 났다 자신들의 사는 모습을 호기심에 구경하러 온 나에게 그래서 어둠에 가까운 곳에 서 있으면 그들 중 하나가 나를 낚아채려고 호시탐탐 노려댔다. 등 뒤에서 손을 뻗어 어둠 속으로 끌고 가려 했다. 마침 음악하고 영상으로 먹고 산다던 B형이 D형네 작업실..
답장 하지 않은 연락이 여럿 쌓여있다.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읽지도 않았는데 답장할 말을 생각하는 것도 괴롭고 읽지 않는 것도 괴롭고 내가 보낸 말에 또 답장이 오는 것도 괴롭다 내용이 없는 말은 어려워 안부를 나누는 말이 그 중 제일 잘 지내냐고 물으면 그냥 그렇다고 해? 사실 죽겠다고 해? 요즘 행복하다고 해? 그보다도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걸까? 잘 지낸다고 하면 안심하려나? 사실은 잘 못 지내길 바라는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좀 겁이 나고 그래서 그런데 정확히 필요한 단어만 쓰면 안 될까 생각하기도 해. '언제 어디서 만나자' 'ㅇㅇ' 이거면 차고 넘치지 않나. 잘 지내냐고 묻는 건 얼굴을 마주한 뒤였으면 해. 그렇게 생각했다가도 역시 답장은 해야지 답장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