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글방 희영수

0209 화 / 무 - 무 - 무 - 무 - / 긴개 본문

2021-2023 긴개

0209 화 / 무 - 무 - 무 - 무 - / 긴개

긴개 2021. 2. 9. 23:22




널뛰던 그래프가 잠시 직선.
슬프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아 근데 좋지도 않아 웃기지도 않고.
세상만사 기대했던 것들이
졸지에 자성을 잃은 냉장고 자석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
나에겐 건덕지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우리에겐 건덕지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일단은 있다는 데 빨간칩 5개.
로또를 사야지 생각하고 일기를 펼쳤더니
거기에도 쓰여 있다. 내일은 꼭 로또를 사자고.
시간이 이렇게 사방으로 흘러넘쳐서
주워담지 못했다. 줄줄줄줄줄
오늘 하고자 했던 일
두 개는 하고 두 개는 못 했다.
건덕지는 50%의 확률로 있단 말이지.
우리 너무 사려깊으니까 서로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말자
불행이고 복이고 뭣도 아닌건 나누지 말자.
로또만 나누자.
내가 로또에 당첨된다면 모두에게 나이팅게일을 한 마리씩 사줄거야.
누가 더 나이팅게일을 행복하게 해주는지 지켜보고
가장 기뻐 우는 나이팅게일의 주인과 돈을 나눠야지.
목이 뻐근하다.
이유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