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에세이
- MPB
- soul
- 긴개만화
- 성북동
- 단편소설
- 서평
- Brazilian
- 전시
- 성북동희영수
- 2024길위의인문학
- (null)
- 길위의인문학
- 에코샵홀씨
- post-treeproject
- 에로잉
- 라현진
- 긴개
- 희영수
- 사자성어
- 영화
- 드로잉
- 버추얼리얼리티
- 동시대의친구나무새롭게사귀기
- latin jazz
- 성북동글방희영수
- 글방
- 긴개의사자성어
- 성북동글방
- bossa nova
- Today
- Total
목록2021-2023 긴개 (330)
성북동 글방 희영수
부가세 신고의 달입니다. 놀랍게도 사업자등록한 지 꽤 오래 되었는데도 한 번도 직접 해본 적이 없습니다. 매번 고마운 분이 도와주셨는데 이제는 스스로 한 번 해봐야 하지 않나... 그래서 .. 영상을 보고 .. 해봐야 하는데 ... 오늘 하려고 했는데... 흐흐 내일 하겠습니다! https://youtu.be/MqriWxz6TDE오승민 회계사의 '부가세 신고 무작정 따라하기'
귀한 책을 찾아 여기에 아카이빙합니다. 어쩌다 대형서점에 들러 보면 매대나 책장에서 2010년 이전의 책들은 찾기 힘듭니다. 독서인구는 크게 늘지 않는데 반해 새로운 책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겠죠. 동네 서점에서도 옛날 책은 잘 팔리지 않아서인지 빠르게 반품되고 있습니다. 헌책방도 점점 줄고 있구요. 오래 된 책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몇 번 읽히지도 않고 버려지는 책이 유기동물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천국이 따로 있길 바래봅니다.
나의 아이들아 살아보니 어떠하냐 80 세월의 회한을 종이 위에 옮기기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지. 손짓발짓을 동원하더라도 이제껏 들여다 본 광활하고도 놀라운 세상과 내가 공명한 작은 조각을 포도 씨만큼도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 살 날이 더 주어진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일테지. 80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국민학교 시절 여름방학이 이런 느낌이었지. 중년을 지날 무렵부터는 온몸의 가죽이 녹아내린 장판처럼 겹겹이 골을 만들었고, 나는 그 껍데기 속에 독방을 배정받은 죄수처럼 갇혀 세상의 소리와 향기, 빛과 점점 멀어졌다. 그대신 이 안에서 작은 방을 만들었다. 이 아늑한 곳에 머물며 하는 일이라곤 그저 과거를 비디오처럼 끝없이 되돌려보는 것뿐이었다. 그 속에는 너희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순간들이 빗살처..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 - 이미지의 삶과 사랑』, W.J.T. 미첼 지음/ 김전유경 옮김, 그린비, 2016. 격주 목요일마다 만나는 독서토론회의 두 번째 책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는 무려 528페이지짜리의 두꺼운 책으로 가격도 29,000원이다. 돈 아까워서 술담배도 안 하는 백수한테는 비싸! 게다가 졸라 어렵다. 배경지식 없는 사람은 미술비평 이전에 백과사전 뒤지느라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래도 백수는 읽는다. 백수에겐 이런 어려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책은 1부 이미지 / 2부 대상 / 3부 매체로 나뉘어 있다. 2월 19일에는 1부 제1장 바이탈 사인/복제 테러 p.20-51를 읽었다. 1부 '이미지'에서는 이미지라는 모호한 단어를 기호학의 관점이 아닌 그것이 가진..
오늘 책 스터디 하는 친구랑 엄청 싸워서 기분이 좋다. 잘 싸우면 재밌고 웃길 수도 있네. 한참 소리치며 싸우던 친구도 결국 깔깔 웃으며 돌아갔다. 귀가하면 스터디한 책에 대해 쓸 생각이었으나 아홉시부터 열한 반까지 싸웠더니 그럴 시간이 남지 않아 집에 걸어가며 쓰고 있다. 싸움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흔치 않다. 나도 하고 싶은 말 하고 너도 하고 싶은 말 한 건 서로가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이야. 진짜 간만에 소리소리 지르며 마구 빠르게 말했더니 속이 팡 뚫리고 등에 땀이 가득 난다. 최근의 스트레스가 쑥 내려갔다. 아 재밌었다. 소울 보다 이 싸움이 더 재밌었다.
빅뱅이론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시즌으로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다. 우울해지면 시즌1부터 12까지 전부 보기 시작한다. 시트콤 속에서는 무례한 행동을 해도 인간관계가 쉽게 끊어지지 않고 계속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점점 그 모두와 친구가 된 기분이 든다. 시트콤이 끝나갈 때쯤 인물들이 저마다 성장하고 어떤 결실을 맺는 모습엔 괜히 코 끝이 시큰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시트콤을 보며 노력 없이 깊은 관계를 맺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판타지 영화보다 어떨 땐 더 환상적이다.
힘든 일을 끙끙 혼자 붙들고 있다가 누가 도와주니 너무 쉽게 해결되어 허망하고도 기분이 묘했다는 앚민 님의 일화 듣던 내가 거들었다 그게 바로 정서적 개방성이 낮아서 그런 건데 어쩌구 저쩌구 생각해보면 내가 주변에 모아놓은 사람들 전부 도와달란 말 징징대는 말 쉽게 꺼내질 않더라 어른스럽고 성숙하다고 느껴 좋았던 걸까 지금 와서 보니 다들 엄숙한 표정만 짓고 속으로는 어쩔 줄 몰라 괴로워 했을지도 몰라 주변 사람들 얼추 괜찮게 사나보다 안심했던 나는 병신 혹은 내가 기댈 만한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어. 괴로운 마음 쟤한테는 말하기 힘들다고 느꼈을 수도 있어.
만계 님과 은평구 연신내에 다녀왔습니다. 연신내에 온 것도, 은평구에 온 것도 난생 처음입니다. 그런데 연신내 역에서 내리자마자 친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작업실이나 가게 자리를 알아보러 왔다고 했더니 망원이나 을지로가 더 좋지 않겠냐고 되묻습니다. 자기 동네보다 다른 동네가 더 재미있어 보이는 건 모두의 공통점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갈현초등학교 근처가 좋다고 하기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연신내역 7번 출구에서 갈현초등학교까지 가는 길에는 2010년쯤 유행했을 음식점, 술집 등이 빼곡했는데, 홍대 앞 거리와는 다르게 임대 종이를 내붙인 상가가 드물었습니다. 유행에는 뒤처져 보여도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가게가 많습니다.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초중반의 사람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을 평일 낮에..
1. 로우브로우즈 당신은 고통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2. 평등과 행복, 안전, 성공 등이 들꽃처럼 도처에 널려있다고 가르쳐선 안된다. 3. 어련히 앞으로 행복하게 살거라 배운 아이들이 세상의 가장 가벼운 바람에도 베이듯 상처입는 꼴을 보니 그렇다. 4. 양부모가 자애롭고 아동교육에 박식하시며 혈육과는 화목하고 양가 친척들 두루 교양있으시고 나에게 적절한 덕담만 건네시며 조부모는 경제적으로 능력있고 건강하시고 나는 호감형의 외모로 유전병이나 사고 없이 학교 친구들과 두루 원만하며 공부에 흥미를 느껴 즐겁게 몰입한 만큼 나온 성적으로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무리없이 합격한 뒤 세계여행이나 유학도 충분히 즐기고 적성에 꼭 맞는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빠박 취직해 정년까지 보람있게 일하고 그 사이 성격 외모 집안..
작가에 대해 아무것도 검색하지 않고 추측만 해볼게요. 화면의 빈 공간을 남기지 않고 최대한 채우려고 하는 강박이 느껴져요. 다급하거나 절박한 마음 상태일 때가 많을 것 같아요. 밝은 색을 썼지만 그림 속 내용은 밝지 않아요. 보이는 것과 느끼는 것의 괴리를 크게 느꼈던 걸까요. 여자아이들이 자주 위험하거나 불안한 모습으로 등장해요. 여성과 편안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각자 추측해 본 다음 검색해서 얼마나 추리가 들어맞았는지 맞춰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