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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2023 긴개 (330)
성북동 글방 희영수
200118 발터 벤야민이 “언어의 본질은 함께 부분을 나누는 것에 있다.”고 했대. 나는 너에게 간절히 말을 걸고 싶었는데, 그게 뭔가를 나누길 바란 마음인가봐. 반대로 너는 나와 말하고 싶지 않을까 두려워. 네가 나와 뭘 나누고 싶겠어. 200119 감정은 불멸. 무로 돌아가는 경우가 없다. 잠시 잊고 있던 감정은 실은 동면 중. 녹아 타들어가 재라도 남아. 200120 나를 잊어줘. 나는 잊어줘. 나만 잊어줘. 200121 작은 잔 6개. 소년소녀가 손을 잡고 서있다. 오렌지 머리칼에 전통의상을 입고 있다. 두 개씩 같은 그림이 있다. 풀밭엔 작은 할미꽃이 피었다. 소년이 소녀를 바라보기도 하고, 소녀가 소년을 바라보기도 한다. 200122 오전 9시에 일어나 공복을 즐긴다. 공복을 고결한 자세로 ..
와 깜박할 뻔했다. 하루동안 생각난 영감을 세 줄 기록하는 것을. 기록은 습관이고 창의력의 기본 훈련인데 어찌 이런 일이. 그런 김에 방금까지 쓰고 있던 글을 첨부한다. 동네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난롯가에 모여 뜨개질을 하는 정류장 근처 세탁소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문신을 한 할머니들이 부쩍 목욕탕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투리가 심한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일전에 동네로 이사 온 할아버지가 엄청난 미남인 듯 했다. 말투도 젠틀하고 머리칼이 희어도 아주 빽빽하게 남아있어 외국 배우를 닮았다며 난리였다. 그 할아버지가 문신 있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건 틀림없는 참말이라고 했다. 젊었을 적 문신했던 양반이 자기 윗집에 사는데 잘생긴 할아버지가 며칠 전 그 양반 따라 들어가..
파스타 그거 그냥 대~충 삶고 남는 재료 팍팍 넣어서 얼렁뚱땅 끓이는 나. 유튜브로 공부한 뒤 한 가지 메뉴를 몇 번씩 연습하고 매번 개선점을 찾는 안정민.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대체로 잊고 살다가 이런 때에 문득 놀란다. 타고난 성질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 선택과 결과로 이어지는지.
1. 작화의 호불호를 떠나 그 톤이라도 좀 맞춰주면 좋을텐데... 신이치가 학교를 배회하며 기생생물의 모습을 드러낸 시마다를 쫓는 와중에 날이 너무 화창하다... 인간들의 생사가 달린 무시무시한 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평온한 자연을 대비시켜 인생무상을 드러내려고 했다면 모를까.. 그림도 후진데 로맨틱스쿨코미디 물의 배경만 이어지다 보니 피가 튀고 칼날이 쉭쉭 사람을 베어도 그냥저냥 따뜻한 기분이 든다. 만화에선 스크린톤이란 걸 활용하였거늘 애니메이션으로 옮겨갔다고 하여 어찌 한없이 잔잔하고 명랑해지는가... 그러다보니 오른쪽이가 감정없이 내뱉는 대사들에 간담이 서늘해지기는 커녕 '아 그럴수도 있겠다!'하고 납득하게 되는 경우까지 생기는데... 2. 등장하는 인간들이 전부 지능이 떨어지는 캐릭터로 설정된 ..
(오랜만에 만화를 그리다가 12시가 넘은 걸 모르고 있었답니다... ㅎ.. 첫 벌금 나야나 나야나ㅜ) 잘 하던 것도 오랫동안 멈추면 다시 시작하기가 두렵다. 이전만큼 잘 하지 못할까봐. 그렇게 손을 놓은 것이 벌써 여러 개. 흥미로운 건 처음엔 실력이 엉망이라도 그저 재밌어서 마구잡이로 하다보니 점점 잘하게 되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는 점.
전시를 두 편 봤다. 전시장 내에서 얻은 정보만으로는 제대로 이해한 작품이 없다. 하늘이 너무 흐려서 칙칙한 건물 외벽색과 구분이 가질 않는다. 이렇게 하늘마저 벽이 되어버리면 숨이 깊게 쉬어지지 않는다. 벽에 걸린 액자가 잘 이해되지 않을 때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그러지 말아야지. 숨을 깊게 쉬어야지.
1. 한 번 보고 반해 오랫동안 되새기는 영화 과 보드리야르의 의 담론을 연결지어 설명한 블로그 글이 좋아서 가져왔다. 해석-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2. 사실 「매트릭스」에 잠시 등장했던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 책이 떠올라서 개념을 찾고 있었다.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
1. 영화도 이미지도 접근이 쉬워진 만큼 그 후광이 훨씬 옅어졌다. 복제의 복제의 복제의 복제와 패러디와 오마주와 클리셰와 아류. 정보의 접근이 공평해진 시대의 사자어금니는 정보를 보다 더 잘 소화하고 활용하는 사람일 것이다. (사자어금니는 주워듣고 써보고 싶었던 말..) 정보의 소화제라면 역시 관찰과 기록이겠지.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기. 2. 정보를 소화시켜 내 것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잠시 정보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 쉬지 않고 모으기만 하면 소화할 시간이 없어. 모두 차단한 순간에야 비로소 마구잡이로 모아둔 정보를 다시 뒤적뒤적 헤집어 보게 돼. 집중하기 위해 차단하기
1. 전시장에 들어서서 흰 면을 채운 이미지들의 가로 세로 나열을 접하고 당황했지만 일단 평온한 표정으로 플라이어를 집어들었다. 이미지들의 첫 인상이라고 해봤자 대체로 '????'이기 때문에 최대한 텍스트 먼저 읽고 보물찾기 하듯 감상하는 걸 선호한다. 플라이어에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라고 쓰여 있는데 그 전에 눈이 먼저 자연스럽게 방향을 좇는다. 최근 라 사장과 전시가 어떤 매체를 통해 이루어 지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부분은 전시를 먼저 열고 그 다음에 파편만 도록에 옮겨 책을 아카이빙 용도의 굿즈로만 인식한다. 라 사장은 책이라는 2D 공간만으로도 충분히 예술 작업을 전시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현실 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내포하고 있는 그런 책들을 만드는 출판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