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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3/03/28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0327 월 / 성북구 핀란드로23 / 긴개
간절히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적이 없다고 말하면 대부분 놀란 표정을 짓는다. 물론 몇 번 가볍게 말한 적은 있다. 언젠가 대만에 가보면 재밌겠다-라거나,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보고 싶다-하고. 그렇게 말한 뒤에 대만의 여행 후기나 일본의 가볼 만한 동네를 검색해보지는 않는다. 한때는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소설을 읽고 핀란드에 가보고 싶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잠시 떠올린 다음 여행이 실현되도록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 것이다. 이는 여행에서 크게 기대하는 바가 없기도 하거니와 아직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 여행을 준비하는 상상만으로도 머릿속에서 수많은 돌발상황을 맞닥뜨리고 해결하느라 진이 빠지는 탓도 있다. 또한 십 년이 넘도록 혼자서 네발짐승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에게..
2021-2023 긴개
2023. 3. 28.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