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성북동글방
- 서평
- 희영수
- 영화
- 라현진
- 긴개의사자성어
- 긴개만화
- 단편소설
- 에코샵홀씨
- 에로잉
- soul
- 2024길위의인문학
- (null)
- MPB
- 사자성어
- 긴개
- 성북동희영수
- 성북동글방희영수
- latin jazz
- 드로잉
- 글방
- 전시
- 동시대의친구나무새롭게사귀기
- 성북동
- 버추얼리얼리티
- 에세이
- Brazilian
- bossa nova
- 길위의인문학
- post-treeproject
- Today
- Total
목록희영수 (13)
성북동 글방 희영수
길위의인문학 도움을 받은 제9회 post-tree project :생태예술 창작 재료 수집 및 방식 탐구 9월 7일 토요일 10-14:00 서울숲을 탐방하고 의견을 나눴다. 팀 Scientific Shaman(우소아 작가, 안정민 텃밭지기, 그리고 희영수 글방지기인 나)도 함께! 이날은 시선수집 영상을 찍었다. 저마다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은 뒤 고요히 머무르며 20분 분량의 셀프캠을 찍는 것.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손에서 멀리 떨어트리고 촬영 대신 스케치로, 눈으로 자연을 담으며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았다. 모두의 시선수집을 활용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작업계획서도 각자 작성해보았다. 머릿속을 휘젓는 생각을 점차 단단하게 만들기. 우리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
길위의인문학 도움을 받은 제8회post-tree project: 생태예술 작업 방법론-강연과 피드백 8월 31일 토요일 11-14:00 희영수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팀 Scientific Shaman(우소아 작가, 안정민 텃밭지기, 그리고 희영수 글방지기인 나)도 함께! 그동안 우리는 서울숲을 두 번 탐방했고생태와 환경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를 공부했고관련 도서를 세 권 선정해 함께 읽고 토론했다.쉽지 않은 여정에 포기하지 않고끝까지 목표를 향해 달려주는 멤버들께감사하다는 말 이제 지겹게 들릴지도 모르나정말 매번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 생태 관련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려세 편을 골라놨었는데어림도 없지시간 부족으로 멤버들 작업 이야기도 다 못 하고 끝났다. 대신 여기에 그 영..
길위의인문학 도움을 받은 제6회post-tree project: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독서 토론 8월 3일 토요일 11-13:00 희영수에서 독서 토론을 진행했다.이날의 도서는 유기쁨의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팀SS(우소아 작가, 안정민 텃밭지기, 그리고 희영수 글방지기인 나)도 함께! 사진 찍는다고 하니 괜히 질문하는 척하는 재혁 유기쁨 작가의 책을 미리 읽고 온 다음정리한 자료를 보며 함께 이야기했다. 이 책 좋았기 때문에 나는 따로 글을 올리겠다. 일단 다른 멤버들의 의견을 정리해 올리자면 유진애니미즘적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노력 - '소리사람'을 환대하기.템플스테이 내내 나의 호흡을 좋아하는 날벌레의 소리가 지독하게 따라다녔다. 매미 소리는 쉼 없이 발작 중이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단박에 이해할 수 없는 제목이다. 내용 또한 서너 번 통독했지만 여전히 어렵다. 누군가 한줄평을 써달라고 하면 끊기지 않는 하나의 문장으로 A4 용지를 전부 채울 것 같다. 오키나와 생활사를 연구하는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가 쓴 이 책은 2016년에 출판되어 2023년에도 팔리고 있다. 작가가 사회학자라고 해서 책을 관통하는 어떤 커다란 사회학적 연구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주제와 이론, 표본 같은 것들의 사이로 삐져나온, 이를테면 패딩에서 탈출한 거위털 같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연구자료를 제공하던 구술자, 일상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들려준, 혹은 자신이 직접 겪은 도무지 일반화할 수 없으며 소설가도 미처 떠올리지 못할 기묘하고 ..
요즘도 풋살 안 하는 사람이 있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올해 7월 처음 공을 차본 풋내기 주제에 지금은 일주일에 7일 풋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풋살(Futsal)은 국제 축구 연맹(FIFA)이 공인한 실내 축구의 한 형태로, 열한 명의 선수가 한 팀으로 뛰는 축구와 다르게 보통 다섯 명이 한 팀을 이룬다. 풋살공은 축구공보다 조금 작고 무겁다. 주말에 풋살을 한다고 하면 몇몇 사람들은 ‘골때녀’를 재밌게 본 팬이냐고 묻기도 한다. 아니오. 2021년부터 SBS 방송국에서 방영 중인 여성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은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그보다는 2018년에 민음사에서 발행한 김혼비 작가의 책,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에서 영향을 받았다. 책이 어땠길래? 사실 책도..
소음은 염치가 없다. 20년 전 유행가는 기어이 유리문 틈 사이로 비집고 카페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책장을 넘기거나 뭔가를 쓰고 있던 사람들이 소음에 귓불을 잡힌 듯 하나둘 고개를 들었다. 진하는 카운터 안에서 설거지를 하다 말고 한숨을 푹 쉬었다. 한숨은 되도록 자제하고 있다. 남이 듣기에 좋은 소리도 아니고, 자신도 그 소리를 들으면 힘이 쭉 빠지고 만다.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도 하지 않을뿐더러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그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왔다. 그러나 이럴 땐 한숨 말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옆 가게에서 또 음악을 튼 것이다. 그것도 닫힌 문 사이로 가사 한 음절 한 음절이 또렷이 들릴 정도로 크게. 시끄럽기만 한 것이 아니다. 전철 1호선에서 잡상인이 시디..
노바디 홀덤 Nobody hold’em 긴개 딜러는 간신히 하품을 참았다. 두 사람은 여전히 카드 두 장씩을 손에 움켜쥐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폴드던 콜이던 상관없으니 빨리 진행하고 싶다. 그러나 딜러에겐 운 나쁘게도 오늘 카지노엔 유난히 손님이 없다. 자기 앞에 앉은 이 두 사람은 이미 게임 진행에는 흥미를 잃은 지 오래다. 다른 손님들이 있었다면 핑계를 대고 눈치라도 줄텐데. 그러거나 말거나 크루즈는 천천히 바다를 달리고 있다. 고층 건물만큼 큰 크루즈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아서 바다에 떠있다는 것이 잘 실감 나지 않는다. 지루함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으려 딜러는 두 사람 몰래 허벅지를 꼬집었다. 허연이 또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저는 그 감독 작품이 다 뻔하더라고요.” “왜요?” “수직 관계의 시발..
호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는 친구는 세담뿐이다. 새로 이사한 집에 세담이 놀러 와 호두는 어디 있냐 물었을 때 차마 숨길 수 없었다. 그 말을 하는 데 자꾸만 발음이 뭉개졌다. 내가 우는 것보다 빠르게 세담의 눈가가 벌게졌다. 그 뒤로도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몰랐고, 상대에게서 무슨 말을 듣고 싶은지도 몰랐다. 사실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호두는 지금에서야 반려동물 이름으로서는 좀 흔한 축에 속하지만, 십삼 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호두는 호두라고밖에 부를 수 없었다. 당시 초등학생 때부터 키우고 있던 시츄 마루와 새로 데려온 어린 고양이를 잘 지내게 하려면 이름이라도 그렇게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스크림 이름에서 따온 마루와 호두, 호두와 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