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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8/03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0801 월 / 자극적인 세상 함께 사는 우리 개와 나 / 긴개
우리 개는 길에서 함부로 눕지 않는다. 집이라면 어디서나 털썩 웅크려 따뜻한 몸을 돌돌 말고 있지만 밖에서는 어림도 없다. 오래 걸어 피곤할 때는 잠깐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다소곳이 앉지만 거기까지다. 집에서처럼 무방비로 누워 힘을 빼고 있는 모습은 도통 보기 쉽지 않다. 이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개는 집에서도 부드러운 천이 깔린 조용한 침실에 가서야 천천히 네 다리를 곧게 편다. 낯선 곳에서 쉽게 움찔움찔 놀라는 이 개 때문에 커피를 다 마시기 전에 카페를 나오게 될 수도 있다. 옆 테이블의 개는 길에서 태어나고 자란 듯 아무 바닥에나 넓게 누워 눈을 감고 있다. 반면 우리 개는 묵직한 컵이 테이블 위에 닿는 소리,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며 의자를 끄는 소리, 문이 갑자기 열리고 닫히는 소리에 절대 익숙해..
2021-2023 긴개
2022. 8. 3.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