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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에게 _250301 본문
죽지 말지. 세상에 널리 이로운 사람이었는데. 그럼 해로운 사람은 죽으란 말인가요?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근데 얼마나 해로운 사람인데? 죽지 말지. 잘생긴 사람이었는데. 그럼 못생긴 사람은 당장 죽으란 말인가요? 말이 그렇게 되나. 죽지 말지. 현명한 사람이었는데. 그럼 멍청한 사람은 죽어도 된단 말인가요? 얼마나 멍청한 사람?
죽을 사람은 그래도 되는 사람. 나 곧 죽네. 영원히 살아남았어야 할 너 대신 해롭고 멍청하고 못생긴 내가 마땅히.
신전에 나 바쳐 네 빛이 영원의 시간을 달린대. 네가 우주 끝까지 뻗어가는 바람에 지금 여기에 없게 되었대. 널 섞은 흙을 유리병에 담았는데 시계가 깨트렸어. 사이가 안 좋았던 모양이지. 너와 시곗바늘 사이에 모종의 수군거림이 있었는데 내가 몰랐던 거지.
다시 라는 말 나는 믿어. 죽는다는 건 다시 본다는 말이지. 감독의 숨소리를 외울 정도로 그 영화를 재생할게. 크레딧에 네 이름이 울잖아, 그럴 필요 없다고 내가 윙크할게. 그럼 눈물이 옮겨붙어. 내가 대신 깜빡일게. 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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