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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331 금 / 에코샵홀씨 20주년 강좌 <익숙한 듯 낯선 우리 새소리 이야기> 최세준 연구원 / 긴개 본문
에코샵홀씨 20주년 기념 행사 중 국립공원 조류연구센터 최세준 연구원의 <익숙한 듯 낯선 우리 새소리 이야기> 강좌에 참여했습니다.
새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 청각에 의존하는 것이 탐조의 94%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소리가 퍼지는 갯벌 같은 장소에서는 청각만으로 새의 위치를 찾기 힘들지만, 대부분의 환경에서 소리가 탐조의 가장 주요한 단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루 중 새들의 소리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고 알려져 있는 때는 보통 아침과 저녁 시간입니다.
최세준 연구원님은 제주도 동백동산에서 직박구리와 큰부리까마귀, 멧비둘기, 동박새, 두견이, 섬휘파랑새, 긴꼬리딱새의 울음소리를 추적해 만든 자료를 통해 아침과 저녁의 소리 빈도가 확연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전 05시부터 오전 08시, 오후 16시부터 20시까지의 소리활동이 대체적으로 활발했습니다. 이처럼 낮 시간에 우는 조류들은 밤 시간에 울음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소쩍새, 쏙독새, 솔부엉이, 호랑지빠귀 등의 야행성 조류는 먹이 활동을 포함한 대부분의 생활이 야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청력과 시각이 발달했으며 밤 시간 동안 울음소리를 냅니다. 호랑지빠귀는 야행성 조류라고 통용되지는 않지만 발성 대부분이 야간에 확인 가능하다는 점에서 야행성 조류로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슴새와 바다제비처럼 칠발도 같은 무인도서에서 번식하는 새들이 있습니다. 이 야행성 바다새들이 밤에 이동하는 과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서울에서도 생태다양성이 잘 보전되어 탐조하기 좋은 장소를 몇 군데 알려주셨는데, 이 중 진관동습지는 민간에 개방된 곳은 아니라고 합니다. 남산공원, 북한산국립공원 진관동습지, 서울숲, 길동생태공원, 궁동저수지,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에 가볼 일이 있다면 주위에 못 보던 새가 있는지 한 번 둘러보세요.
멸종위기종이자 아름다운 색을 가진 팔색조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팔색조는 육추 시 먹이로 지렁이 82%, 매미목 애벌레 4%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렁이가 많은 장소는 습하고 우거진 깊은 숲 속이다보니 사람들이 쉽게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굴뚝새는 몸길이 11cm 정도로 눈으로 쉽게 찾기는 어려우나 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면 귀로 먼저 찾을 수 있는 새입니다. 굴뚝새 소리가 들린다면 그 자리에서 몇 걸음 물러난 뒤 조용히 숨어 기다려보세요. 그러면 굴뚝새가 숨어있던 덤불 위나 길가로 나올 지도 몰라요. 때로는 비번식기의 섬휘파람새 소리와 헷갈릴 지도 몰라요.
숲새도 굴뚝새처럼 숲의 바닥에서 주로 먹이를 찾습니다. 역시 찾기 어렵기 때문에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새입니다. 우연히 마주친다면 운이 좋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러나 때로는 머리 위 나뭇가지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자연에는 언제나 예외가 있습니다.
소리를 통해 존재를 확인할 수 있지만 눈으로는 보기 어려운 새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욕심으로만 대하지 말아주세요. 새들의 입장을 배려하며 탐조하는 자세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기후 위기와 급격한 환경 변화 등의 요인이 새들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환경적 요인과 결합해 해석해야 실제적인 서식지와 먹이 자원 등의 보호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팔색조와 긴꼬리딱새의 경우(?) 관찰되는 지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탐조인의 증가, 개체 수의 증가 때문인지 기후 변화 때문인지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젠가 서울에서도 긴꼬리딱새를 관찰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울음소리가 아름다운 호반새는 계룡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이기도 하죠. 서식지가 계속해서 훼손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거취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검은이마직박구리는 호반새보다 서울에서 더욱 잘 관찰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들의 설명을 왜 하셨는지,... 듣다가 딴 생각을 해서 그만 까먹어버렸습니다.
마들렌 치게의 <숲은 고요하지 않다> 서문에서
"모든 생명은 대화한다.
작은 버섯에서 아주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숲에 사는 생명체들도 전달할 메시지가 아주 많다.
그러므로 숲은 고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제대로 귀 기울여 듣지 않았을 뿐이다!"
을 소개하며 강의가 끝났습니다.
또 최세준 연구원 님의 강좌를 들어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제노칸토 - 세계 각국의 탐조인들이 소리 파일을 모아놓는 사이트도 알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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