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글방 희영수

0324 금 / 에코샵홀씨 20주년 강좌 <사운드 스케이프의 이해> - 전명호 전남대 바이오하우징연구소 학술연구교수 / 긴개 본문

2021-2023 긴개

0324 금 / 에코샵홀씨 20주년 강좌 <사운드 스케이프의 이해> - 전명호 전남대 바이오하우징연구소 학술연구교수 / 긴개

긴개 2023. 3. 24. 16:40

 

 

에코샵홀씨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사운드스케이프와 소리교육, 그리고 생물음향> 강좌가 열렸습니다. 

 

24일(금)의 마지막 순서인 전명호 전남대 바이오하우징연구소 학술연구 교수님의 <사운드 스케이프의 이해>를 들었습니다.

 

 

1969년 머레이 쉐이퍼Murray Schafer는 '사운드 스케이프'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1969년에 머레이 쉐이퍼(Murray Schafer)는 소음에 대한 관점을 더욱 확장시킨 음악적 개념의 신조어로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개념 을 도입하였다. 본래 소음이란 ‘불규칙하게 뒤섞여 불쾌 하고 시끄러운 소리’와 같이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되고 있었으나, 쉐이퍼는 소음에 대하여 “우리들이 소홀히 하게 된 소리”[1]라고 하며, 현대인의 듣는 행위와 방법 에 대해 일상생활 속 사운드스케이프를 음악적 감상과 같은 태도로 보다 주의 깊게 들어볼 것을 강조하였다.이렇듯 소음은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그 의미가 변화 하고 확장되었다. 기존의 음악과 함께 소음을 포함한 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 시대에 소음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Murray Schafer의 사운드스케이프 개념을 바탕으로 한무용작품 <RE:discovery>의 창작과정 연구], 라세영, 최상철, 중앙대학교, 2021

 

 

소리풍경Soundscape란

1960년대말 생태학운동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소리가 우리 삶의 문화, 환경 등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주목하며 생겨난 개념입니다. 

 

 

생태학과 소리풍경을 함께 고려하면 새로운 관점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소리풍경의 구성범주는 기조음/신호음/표식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기조음 keynote sounds 는 모든 소리지각의 기초입니다. 

  의식적으로 들을 필요는 없지만 결코 빠트려서는 안되는 소리입니다.

 

2. 신호음 sound signals 은 의식적으로 들리는 모든 소리입니다.

 음향적 통신/경고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조음과는 반대 개념을 가집니다. 

 

3. 표식음 soundmarks는 랜드마크landmarks로부터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소리풍경을 뚜렷이 부각시키고, 음향적 생활에 독자성을 부여합니다.

 

 

한국산지보전협회에서는 소리경관의 요소를 생물음/인위적음/물리음으로도 분류합니다.

 

 

 

 

 

 

 

일본은 시시오도시(鹿威し, ししおどし)와 스이킨구쓰(水琴窟, 수금굴)로 정원에 소리풍경을 더 했습니다. 

 

- 시시오도시란 밭을 망치는 동물을 쫓아내기 위해 대나무 통에 물을 받아 소리를 내도록 한 장치입니다. 

 

- 스이킨구쓰란 땅속에 묻은 항아리에 물방울 소리를 공명하게 하여 그 소리를 즐기는 일본의 정원 문화입니다.

소리가 아름다워 물거문고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일본은 [남기고 싶은 일본의 소리풍경 100선]을 공모하여

지역별로 구분하고 이로 인해 소리풍경의 다양성을 보전하였습니다. 

 

한국 역시 1999년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을 선별하여

고드름낙수소리, 소울음소리, 에밀레종소리, 딱따구리 드러밍 소리 등을 수집했습니다. 

 

그러나 활용 단계에서 일본은 소리풍경의 자연적 보전을 자발적으로 캠페인화한데 비해

한국은 이를 다양한 상품으로 만드는데에 그쳐 본래의 의미와 아름다움이 퇴색된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소리풍경의 소중함을 교육으로 전달하는 방법에도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낯선 개념 덕분에 풍경에 레이어를 한 겹 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