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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금 / 에코샵홀씨 20주년 강좌 - <생물음향 탐지기법을 이용한 야생동물 조사연구> 기경석 상지대학교 산림조경학부 교수 / 긴개 본문
0324 금 / 에코샵홀씨 20주년 강좌 - <생물음향 탐지기법을 이용한 야생동물 조사연구> 기경석 상지대학교 산림조경학부 교수 / 긴개
긴개 2023. 3. 24. 15:14
오늘은 에코샵홀씨 20주년을 기념하여 시청역 워크숍룸에서 열린
기경석 상지대학교 산림조경학부 교수님의 <생물음향 탐지기법을 이용한 야생동물 조사연구> 강좌를 들었습니다.
음향을 추적하여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분이 있습니다. 박쥐의 소리, 물고기의 소리, 딱따구리의 소리 등등. 듣기만 해도 궁금증이 마구 피어납니다. 기경석 교수님을 따라 생태 조사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재미있는 강좌였습니다.
전국 곳곳 생태 주요 지역에 음향 기기를 설치해두고 각종 생물들의 소리 분포, 시기, 종류 등을 조사하는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니요!
1. 매미 소음과 빛공해
매미는 왜 밤에 울까요? 여름밤을 시끄럽게 만드는 매미에 대한 기사가 매년 8월 즈음 쏟아집니다. 8월은 장마 직전입니다. 열심히 키워낸 아기 새들을 보낸 뒤 기진맥진한 부모 새, 고양이, 벌 등 수많은 동물들이 매미와 매미 사체를 고단백 영양식으로 섭취합니다. 그래서 기경석 교수는 2015년 참매미와 말매미의 울음 갯수, 빈도 등을 조사했습니다. 밤에 울지만 낮에 비하면 빈도 등은 확연히 적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말매미는 밤이 25도 이상, 열대야 경보가 울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참매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참매미들은 일출 30분 전 울기 시작합니다. 온도에 따라 우는 말매미와 빛에 따라 우는 참매미. 조도가 지나치게 밝은 야간등 가까운 곳의 참매미들이 울었던 것이지요. 인간이 만든 열대야와 조명이 말매미와 참매미 모두를 밤새 울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내용⬇️
서울시, 매미 울음소리 연구…야간 조명 밝으면 더 크게 오래 운다
2. 계곡산개구리는 어떻게 울까?
계곡산개구리는 산 속 계곡 옆에 삽니다. 계곡 물 소리는 시끄럽죠. 이럴 때 개구리는 번식에 필요한 울음소리를 어떻게 내야할까요? 큰 소리로 내거나 초음파를 사용할지도 모릅니다. 또 세상 곳곳에는 초음파를 사용하거나 나무 확성기, 하수관 확성기 등을 이용해 울음소리를 크게 만드는 개구리들도 있습니다. 계곡산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울 것이라 예상하고 조사를 시작했더니 실제로는 보다 조용한 곳에 서식하는 큰산개구리보다도 울음소리가 작았습니다. 커다란 물 소리와 낮은 온도를 견디며 서식하는 방법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치악산 물 웅덩이의 소리와 너비, 온도 등을 직접 발로 뛰며 조사했더니, 계곡산개구리는 햇볕이 비추어 비교적 따뜻한 웅덩이를 골라 번식한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이 곳의 소리 역시 주변에 비해 비교적 낮습니다. 초음파도 큰 소리도 아닌, 비교적 조용하고 따뜻한 웅덩이를 고르는 것이 번식의 열쇠였습니다.
3.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는 서로 같을까? 다를까?
딱따구리 두드림Drumming은 종별 차이가 있을까요? 기경석 교수가 조사해 본 결과 까막딱따구리와 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의 두드림 횟수와 시간은 서로 달랐습니다. 원하는 크낙새의 드러밍 소리는 얻지 못했지만 분명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소리만 듣고도 딱따구리의 종을 구별할 수도 있겠습니다.
해당 연구 내용 ⬇️
한국에 서식하는 딱다구리목 드러밍의 생물음향학적 특성 연구
4. 야행성 조류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야간에 활동하는 조류들은 청각이 뛰어납니다. 사람은 좌우에 귀가 달려 좌우로 이동하는 소리의 좌표는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위아래로 이동하는 소리의 좌표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올빼미나 부엉이, 소쩍새 등은 귀가 좌우에 비대칭으로 달려 있어 위아래로 이동하는 소리의 좌표 역시 포착할 수 있습니다. 날개끝에 난기류를 만들어주는 잔털이 있어 날아가는 소리 또한 없습니다.
4월의 호랑지빠귀보다 소쩍새가 3월부터 먼저 울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쏙독새도 울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긴점박이올빼미는 겨울이 다 되어서야 울기 시작합니다. 이때 번식을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왜일까요? 궁금합니다.
5. 맹꽁이는 왜 환경영향평가 때만 나오지 않을까요?
환경영향평가 때는 그 지역에서 찾을 수 없던 맹꽁이는 지역 시민들에게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 더 잘 울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찾기 힘들다면 소리로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환경평가 담당 공무원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6. 기상청이 발표하는 개구리 첫 관측일은 기상청 직원이 개구리를 직접 발견하는 날로 정해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인지 매년 비슷한 날에 개구리 관측일이 정해지고 있습니다.
7. 진관동 습지의 큰산개구리가 처음으로 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교수님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처음 우는 개구리 소리에서 잠이 좀 덜 깬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8. 현재는 생물음향을 이용한 제주 동백동산의 생물 분포와 다양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조사로는 파악할 수 없는 분포가 음향 조사로는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밤에 울거나 잠시 머물다가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반대로 물에 떠 있거나 독수리처럼 날아다니는 시간이 긴 조류는 음향 조사로 충분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두 방법을 병행하며 조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9. 음향 자료를 딥러닝한 AI로 이러한 조사로 더욱 원활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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