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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7/26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0725 월 / 13헥타르를 함께 누빌 / 긴개
방학을 맞은 소윤이가 서울에 놀러 오겠다고 한다. 너 혼자? 너 혼자 고속버스 표를 예매하고 버스를 타서 서울에 와가지고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어? 소윤이는 코웃음을 친다. 이제 소윤이는 애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자식이 글쎄 18살이 된 것이다. 아니 너 엊그제만 해도 중학교 1학년이었잖아. 중1이 고2가 되기까지 억겁의 시간이 흘러야 했을 텐데, 그걸 겪어냈단 말이야? 덜컥 걱정이 된다. 청소년 소윤이가 살아낸 4년은 내가 살아낸 4년보다 몇 배는 촘촘하고 치열했을지도 모른다. 내게는 초당 24 프레임에 그쳤던 어느 날이 소윤이에게는 60 프레임 이상의 선명한 순간이었을지도, 그리고 그런 날들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서로가 동일한 시기를 살고도 다른 밀도의 경험을 ..
2021-2023 긴개
2022. 7. 26.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