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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5/02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0502 월 / 강남구 공돌이 파티에 가지마시오 / 긴개
내가 나에게 해주는 좋은 말들은 탁 트인 한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 외치는 소리처럼 잘 전해지지 않는다. 반대로 남이 내게 해주는 구린 말들은 아무리 먼 곳에서 소근거려도 고막에다 바로 때려박는 것처럼 생생히 들리는 데다가 온 몸에 붙은 고양이털처럼 쉽게 떨쳐내기가 힘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자랑스러워 하려다가도 오래전에 들었던 어떤 말 하나 때문에 입술만 달싹이다가 그치곤 했다. 그 말은 사실도 아니고 영양가도 없고 더럽게 재미도 없었지만 고등학교 졸업사진처럼 끈질기게 내 발목을 잡았다. 남의 말로 족쇄를 차는 것은 불행하다. 차라리 모래 위에서 타이어를 끌면 근육이라도 늘텐데 족쇄는 갈수록 발목을 조여 한 걸음 떼기도 힘들게 된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잠시 유체이탈을 해야한다. 지친 몸에서 ..
2021-2023 긴개
2022. 5. 2.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