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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386)
성북동 글방 희영수
만계, 담세 회원님과 지난 금요일 유튜브 제작에 대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담세 님이 인터뷰에 특히 흥미를 보이셨던 것에 설득되어 저도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요, 누군가의 가족을 대신 인터뷰한다는 소재는 어떤가요? 예를 들자면, 우리 부모님께 제가 직접 묻기 힘든 질문들을 담세 님이나 만계 님이 대신 묻는다던지, 아니면 저에게 바라는 점을 물어보는 거예요. 그럼 부모님들도 대답을 하기 전에 지금 영상을 찍고 있고 대답이 다른 사람에게 먼저 들린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답하실테니 평소의 제가 듣기 힘든 좀 더 정제된 내용일 수도 있구요. 원색적인 대답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객관적으로 검열하실테니 본인이 자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환기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반대로 우리 부모님의..
[SOON.EASY] 그럴싸한 개소리 PLAUSIBLE BULLSHIT 2021.01.21 - 2021.02.27 아이다호 IDAHO '전시된 박스 조형물들은 그들이 재현하려 했던 대상의 무게나 속성, 기능에는 관심이 없다. 대상의 겉모습만 1차원적으로 핥은 채 놓여있을 뿐이다. 관객들은 본질적으론 닮은 점이 거의 없는 재현된 박스를 본래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개소리여도 겉모습만 꾸며놓으면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듣는 모양이다.' (전시장에 붙어있는 소개글에서) 밑도 끝도 없이 툴툴 대는 사람이 귀엽다.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가동되는 공장의 기계처럼 투덜이의 주둥이는 쉴 새가 없다. 시큰둥하게 구겨진 채로 중얼중얼 외는 염불 속에 뒤틀린 욕망의 유머가 숨어있다. 떨어지는 벚꽃잎 아래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
만화를 진득하게 그리려고 생각하니 처음부터 완벽한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만 같았어. 그래서 고민을 엄청 했더니 글쎄 시간만 흘러버리고 아무 것도 그리지 않았지 뭐야. 대충이라도 그려라! 일단 그려라! 그래서 두 가지 버젼 그려봤는데 어떤 게 더 좋은가여 의견을 묻습니다. 1. 정보전달, 좀 더 신경쓴 그림체 2.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일부러 더 대충대충 그려서 웃기려고 함. 사실 마음은 2번인데 그냥 물어봤소. 답은 이미 정해져 있구 당신들은 환호만 해줘
부가세 신고의 달입니다. 놀랍게도 사업자등록한 지 꽤 오래 되었는데도 한 번도 직접 해본 적이 없습니다. 매번 고마운 분이 도와주셨는데 이제는 스스로 한 번 해봐야 하지 않나... 그래서 .. 영상을 보고 .. 해봐야 하는데 ... 오늘 하려고 했는데... 흐흐 내일 하겠습니다! https://youtu.be/MqriWxz6TDE오승민 회계사의 '부가세 신고 무작정 따라하기'
귀한 책을 찾아 여기에 아카이빙합니다. 어쩌다 대형서점에 들러 보면 매대나 책장에서 2010년 이전의 책들은 찾기 힘듭니다. 독서인구는 크게 늘지 않는데 반해 새로운 책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겠죠. 동네 서점에서도 옛날 책은 잘 팔리지 않아서인지 빠르게 반품되고 있습니다. 헌책방도 점점 줄고 있구요. 오래 된 책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몇 번 읽히지도 않고 버려지는 책이 유기동물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천국이 따로 있길 바래봅니다.
나의 아이들아 살아보니 어떠하냐 80 세월의 회한을 종이 위에 옮기기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지. 손짓발짓을 동원하더라도 이제껏 들여다 본 광활하고도 놀라운 세상과 내가 공명한 작은 조각을 포도 씨만큼도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 살 날이 더 주어진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일테지. 80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국민학교 시절 여름방학이 이런 느낌이었지. 중년을 지날 무렵부터는 온몸의 가죽이 녹아내린 장판처럼 겹겹이 골을 만들었고, 나는 그 껍데기 속에 독방을 배정받은 죄수처럼 갇혀 세상의 소리와 향기, 빛과 점점 멀어졌다. 그대신 이 안에서 작은 방을 만들었다. 이 아늑한 곳에 머물며 하는 일이라곤 그저 과거를 비디오처럼 끝없이 되돌려보는 것뿐이었다. 그 속에는 너희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순간들이 빗살처..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 - 이미지의 삶과 사랑』, W.J.T. 미첼 지음/ 김전유경 옮김, 그린비, 2016. 격주 목요일마다 만나는 독서토론회의 두 번째 책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는 무려 528페이지짜리의 두꺼운 책으로 가격도 29,000원이다. 돈 아까워서 술담배도 안 하는 백수한테는 비싸! 게다가 졸라 어렵다. 배경지식 없는 사람은 미술비평 이전에 백과사전 뒤지느라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래도 백수는 읽는다. 백수에겐 이런 어려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책은 1부 이미지 / 2부 대상 / 3부 매체로 나뉘어 있다. 2월 19일에는 1부 제1장 바이탈 사인/복제 테러 p.20-51를 읽었다. 1부 '이미지'에서는 이미지라는 모호한 단어를 기호학의 관점이 아닌 그것이 가진..
오늘 책 스터디 하는 친구랑 엄청 싸워서 기분이 좋다. 잘 싸우면 재밌고 웃길 수도 있네. 한참 소리치며 싸우던 친구도 결국 깔깔 웃으며 돌아갔다. 귀가하면 스터디한 책에 대해 쓸 생각이었으나 아홉시부터 열한 반까지 싸웠더니 그럴 시간이 남지 않아 집에 걸어가며 쓰고 있다. 싸움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흔치 않다. 나도 하고 싶은 말 하고 너도 하고 싶은 말 한 건 서로가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이야. 진짜 간만에 소리소리 지르며 마구 빠르게 말했더니 속이 팡 뚫리고 등에 땀이 가득 난다. 최근의 스트레스가 쑥 내려갔다. 아 재밌었다. 소울 보다 이 싸움이 더 재밌었다.
빅뱅이론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시즌으로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다. 우울해지면 시즌1부터 12까지 전부 보기 시작한다. 시트콤 속에서는 무례한 행동을 해도 인간관계가 쉽게 끊어지지 않고 계속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점점 그 모두와 친구가 된 기분이 든다. 시트콤이 끝나갈 때쯤 인물들이 저마다 성장하고 어떤 결실을 맺는 모습엔 괜히 코 끝이 시큰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시트콤을 보며 노력 없이 깊은 관계를 맺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판타지 영화보다 어떨 땐 더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