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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219 금 / 논쟁 / 긴개 본문
오늘
책 스터디 하는 친구랑 엄청 싸워서 기분이 좋다.
잘 싸우면 재밌고 웃길 수도 있네.
한참 소리치며 싸우던 친구도 결국 깔깔 웃으며 돌아갔다.
귀가하면 스터디한 책에 대해 쓸 생각이었으나 아홉시부터 열한 반까지 싸웠더니 그럴 시간이 남지 않아 집에 걸어가며 쓰고 있다.
싸움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흔치 않다.
나도 하고 싶은 말 하고
너도 하고 싶은 말 한 건
서로가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이야.
진짜 간만에 소리소리 지르며 마구 빠르게 말했더니 속이 팡 뚫리고 등에 땀이 가득 난다.
최근의 스트레스가 쑥 내려갔다.
아 재밌었다.
소울 보다 이 싸움이 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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