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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217 수 / 도움을 주고 받기 / 긴개 본문
힘든 일을 끙끙 혼자 붙들고 있다가
누가 도와주니 너무 쉽게 해결되어
허망하고도 기분이 묘했다는
앚민 님의 일화
듣던 내가 거들었다
그게 바로 정서적 개방성이 낮아서 그런 건데 어쩌구 저쩌구
생각해보면
내가 주변에 모아놓은 사람들 전부
도와달란 말 징징대는 말 쉽게 꺼내질 않더라
어른스럽고 성숙하다고 느껴 좋았던 걸까
지금 와서 보니
다들 엄숙한 표정만 짓고
속으로는 어쩔 줄 몰라 괴로워 했을지도 몰라
주변 사람들 얼추 괜찮게 사나보다 안심했던 나는 병신
혹은
내가
기댈 만한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어.
괴로운 마음 쟤한테는 말하기 힘들다고 느꼈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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