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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119 화 / 아찔 / 긴개 본문
와 깜박할 뻔했다.
하루동안 생각난 영감을 세 줄 기록하는 것을.
기록은 습관이고 창의력의 기본 훈련인데 어찌 이런 일이.
그런 김에 방금까지 쓰고 있던 글을 첨부한다.
<올드스쿨>
동네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난롯가에 모여 뜨개질을 하는 정류장 근처 세탁소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문신을 한 할머니들이 부쩍 목욕탕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투리가 심한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일전에 동네로 이사 온 할아버지가 엄청난 미남인 듯 했다.
말투도 젠틀하고 머리칼이 희어도 아주 빽빽하게 남아있어 외국 배우를 닮았다며 난리였다.
그 할아버지가 문신 있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건 틀림없는 참말이라고 했다.
젊었을 적 문신했던 양반이 자기 윗집에 사는데 잘생긴 할아버지가 며칠 전 그 양반 따라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것이다.
눈썹을 푸르게 문신한 할머니도 거들었다. 그 할배 자기한테도 묻더라고. 다른 곳에도 문신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그 소문 때문에 요즘 동네 할망구들이 다 하나 둘 문신을 작게 새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말없이 뜨개질만 하던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자기가 실지로 가슴팍에다가 작게 하트를 새기고 슬쩍 보여줘 봤더니 진짜로 금세 뒷방으로 따라들어오더라는 것이다.
할머니는 하트는 새길만한 가치가 아주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두가 한동안 깊은 상념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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