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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117 일 / 원작 능욕 애니메이션 《기생수》 / 긴개 본문
1.
작화의 호불호를 떠나 그 톤이라도 좀 맞춰주면 좋을텐데... 신이치가 학교를 배회하며 기생생물의 모습을 드러낸 시마다를 쫓는 와중에 날이 너무 화창하다... 인간들의 생사가 달린 무시무시한 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평온한 자연을 대비시켜 인생무상을 드러내려고 했다면 모를까.. 그림도 후진데 로맨틱스쿨코미디 물의 배경만 이어지다 보니 피가 튀고 칼날이 쉭쉭 사람을 베어도 그냥저냥 따뜻한 기분이 든다. 만화에선 스크린톤이란 걸 활용하였거늘 애니메이션으로 옮겨갔다고 하여 어찌 한없이 잔잔하고 명랑해지는가...
그러다보니 오른쪽이가 감정없이 내뱉는 대사들에 간담이 서늘해지기는 커녕 '아 그럴수도 있겠다!'하고 납득하게 되는 경우까지 생기는데...
2.
등장하는 인간들이 전부 지능이 떨어지는 캐릭터로 설정된 것은 왜인가. 기생생물들은 책도 열심히 읽고 공부도 많이 하는데 인간들은 논리 판단을 제대로 하는 놈이 없다.
어린 신이치를 지키려다 손에 기름을 끼얹은 엄마를 보고 아빠는 신이치의 머리를 '콩'하고 때린다. 신이치가 "아야!" 하자 아빠는 평온한 목소리로 "지금 너네 엄마가 더 아프다 (임마ㅎ)" 하고 말한다. 마누라가 기름에 손을 데쳐서 평생 흉터가 남게 되는 순간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신이치 아빠는 이미 오래전에 기생수에 감염되었는지도 모른다.
엄마와 사토미의 대사 95%는 "신이치가 변했어... 이전과 달라..." 류 이다. 염불처럼 외우는 이 대사가 혹시 사망플래그인가 싶어 신이치 엄마가 죽은 뒤에 사토미도 죽는 건 아닌지 괜히 기대하게 되었다.
기생생물의 기척도 느끼고 시마다 사건이 뉴스에 나오자 의심도 잘 하던 스트릿 스마트한 카나가 왜 '제발 조심 좀 하라'는 신이치의 말을 개똥으로 듣고 "오직 너만을 느낄 수 있었어.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꿈을 꾸었어." 같은 대사를 하며 죽어가는가. 좋아하는 남자랑 우연히 마주치기 위해 주택가를 하루종일 몇 날 며칠 배회하더니 끝내는 야한 꿈 떠올리며 죽는 미치광이 여자로 만들어놨다. 헛소리만 주구장창 내뱉던 카나 가슴팍이 퍽 뚫릴 땐 내 혈도 탁 풀려 온몸이 편안해지고 드디어 숨을 깊게 쉴 수 있었다.
미츠오는 등장하는 대부분의 또래들한테 욕 먹고 두들겨 맞으면서도 절대 기죽지 않고 또 싸움을 걸어온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미츠오 역시 오래전에 기생생물에 감염되었을 것이다. 카나만 바라보는 찌질찐따 미츠오가 카나의 장례식에서는 그 거지같던 비니를 벗어서 기뻤다. 이자식 쌈박질만 해댔지만 그래도 예절은 지킬 줄 아는 놈이구만- 하면서...
3.
답답하고 분통터지는 이 멍청똥개같은 전개는 문득 워킹데드까지 떠올리게 했다. 졸지에 개똥멍청 워킹데드 스트레스까지 되새김질하게 만든 이 기생수 애니메이션... 갈수록 좀 더 나아진다는 감상평을 어디선가 읽었는데 혹시 다 개구라는 아닌지 불안한 마음으로 13화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시작과 동시에 "와! 카나 시체 처음 발견한게 신이치라며~~~♡" 하고 발랄하게 뛰어오는 아키호. 시마다를 따로 불러내서 "기생생물이라면 더이상 살인 하지마!"같은 헛소리 발사했던 유코가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는지 아키호를 말린다. 다행히 신이치가 급우들 앞에서 유코 면상에 주먹을 내다 꽂지는 않는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신사다운 신이치.
4.
이제 빨리 현명하고 이성적인 기생생물들이 인간 다스려주는 부분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인간들보다 더 기대되는 기생정치인!!! 정치인들의 출신은 기생충으로 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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