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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3/19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도보 순례와 새 팬티 수배령 _250318
죽기 전에 최고의 팬티를 찾을 수 있을까. 좋은 팬티를 찾는 건 좋은 애인을 구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두어 달째 여러 속옷 브랜드 사이트를 들락거렸다. 한 달 뒤 수십 명과 도보 순례를 갈 예정인데 속옷 서랍엔 해진 팬티만 그득했기 때문이다. 순례 일수만큼의 팬티를 챙기는 대신 가방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몇 장의 팬티만 매일밤 손빨래해 돌려 입을 계획이었다. 잠들기 전 머리맡에 널어놓은 팬티가 새것은 아니더라도 멀끔해야 하잖아. 그런데 순례를 앞두고 건조대에서 팬티를 개다 보니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부분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구멍, 터진 고무줄, 뜯어진 심리스 접착라인 등 자세히 볼수록 가관이었다. 어쩐지 너덜너덜한 팬티는 남자보다 여자한테 보여주기가 더 싫다. 같은 방에 묵을 사람들에게..
2025 긴개
2025. 3. 19. 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