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글방 희영수

PTP 1회. 조경가와 함께하는 서울숲 탐방. 24.6.8. sat. 10-14:00. (2) 본문

post-tree project; 동시대의 친구 나무 새롭게 사귀기

PTP 1회. 조경가와 함께하는 서울숲 탐방. 24.6.8. sat. 10-14:00. (2)

긴개 2024. 9. 21. 17:18

 

이어지는 이날 제일 귀여운 순간 
 
 
관심 가져본 적 없던 발 밑의 풀을 자세히 보기 위해
모두가 루페를 눈에 대고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낮게 자란 풀의 향을 맡고 만지고 관찰하며 무릎으로 
기어다녔다. 비가 오다 말다 하던 참이라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관광객이 많을 때라면 분명 수상해 보일 
수도 있었을테니.
 
 
역시 아주 작은 꽃을 달고 있는 길골풀. 
열매 길이가 0.5mm 정도라고 하니 꽃의 크기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 온 직후 작은 가지와 풀이 밀려나 만든 푹신한 지형
파도가 그대로 굳어진 듯한 모습이다.
 
 
 
 
메타세쿼이아는 낙우송과 아주 닮았지만 
잎이 양쪽에서 대칭으로 나는 반면 낙우송의 잎은 
교차되며 자란다. 영재 님은 삼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에서만 나무 거품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같은 마디풀이라도 밟힐 일 없는 지형에서 자라면 이렇게 
위로 솟는다.
 
 
 
 
갑자기 풀잠자리 애벌레를 발견하고 나무에 달라붙은 멤버들.
 
 
 
그 근처에 연두색의 작은 풀잠자리도 있었다. 
빠르게 움직여 잘 찍지 못했지만 나무 한 그루가 아파트 
한 동 보다도 많은 생명을 품고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주변에도 메타세쿼이아가 분명히 여러 그루이건만
이상하게 남들이 보는 나무를 같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 멀리 노랑어리연 사이로 흰뺨검둥오리가 이리저리
길을 만들어놓았다.
 
 
 
SM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서울숲 속 작은 '광야숲'을 기획
했고, 영재 님이 속한 스튜디오 초신성에서 이 곳의 조경을 
맡았다. 다 함께 광야숲을 관찰하러 영재 님 뒤를 졸졸졸. 
 
 
아까 잎을 관찰했던 귀신 쫓는 엄나무.
자연의 숲에서 엄나무는 모여 자라지 않지만 여기는 조경숲
이기에 한 곳에서 여러 엄나무를 볼 수 있었다. 
벌이 좋아하는 나무라고 하는데 실제로 엄나무꿀도 존재한다.
 
 
 
앙증맞은 꽃이 곧 열릴 듯한 동그란 잎의 홍자단
 
 
 
지난 주에 만들었다는 작은 연못.
이 정도로 깊이가 얕으면 작은 새들이 목욕하기에 좋다.
 
 
 
 
줄기가 특이한 구릿대. 산호랑나비가 여기에 알을 낳는다. 
애벌레가 먹는 특정 산형과 식물을 심는다면 산호랑나비를 
볼 수 있다. 미나리, 방풍나물, 당귀, 구릿대 등이 산형과 
식물이다. 
 
 
감자난초.  꽃 색이 오묘하지만 지금은 지고 잎만
남았다. 겨울에도 푸른 색을 유지한다고 한다.
 
 
추위와 가뭄에 강한 단풍취. 
여름 끝날 때쯤 풍차 돌듯 흰색 바탕에 분홍빛 꽃이 핀다. 
 
 
 
6~8월 경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꿩의 다리. 
꽃잎 대신 꽃받침이 4개 있으나 개화과정에서 그것도
탈락하며 수술과 암술만 남아 실처럼 보이게 된 것이
바로 꿩의다리 꽃. 불완전화의 대표 사례이다.
 
불완전화imperfect flower : 꽃은 생식기관으로 생식에 
꼭 필요한 긴요기관인 수술과 암술 부분이 있고, 이를 
보호하는 역할 등 부수적인 기능을 하는 꽃잎과 꽃받침
부분이 있다. 불완전화는 이 중에서 어느 한 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꽃을 말한다.
 
 
 
꽃이 피었다 질 무렵 그 옆을 지나면 갈고리 모양의 털이 
바지가랑이에 쉽게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데다 잎맥 
모양이 마치 짚신과 닮아서 짚신나물이라 불린다고도 한다.
 
 
 
하늘나리. 주홍빛 나리 종류가 다양하기에
검색하며 점점 더 헷갈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