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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818 수 / 베르나르 환상 / 긴개 본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020년작 『기억』을 읽으니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읽은 『개미』 속 모험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음 장면이 기대돼 견딜 수 없이 신이 났던 그 때의 내가 이제는 무척 심드렁해져있습니다. 일면식 없던 사람들과 우연히 만나 하나의 목표를 위해 팀을 만들고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베르나르 식 모험이 이전과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리버리 하지만 어떻게든 옳은 길을 찾아가려는 남자주인공과 자신감 있고 당차고 예쁜 여자주인공이 매번 등장합니다. 정신과 등의 의사가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도 여러 번. 유토피아가 매번 등장하기도 하고.. 처음엔 이 모두가 낯설고 재미있었지만 이제는 황정민 주연 영화가 연달아 개봉하는 것처럼… 아쉽게 질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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