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글방 희영수

0607 월 / 씨드키퍼의 꽃씨 심기! / 긴개 본문

2021-2023 긴개

0607 월 / 씨드키퍼의 꽃씨 심기! / 긴개

긴개 2021. 6. 7. 23:45


피크닉 전시 프리뷰에 갔을 때 받았던
씨드키퍼의 블룸시드키트! 한동안 먼지 쌓인 채로
두었다가 사무실에서 키워보려 포장을 뜯었습니다.

씨드키퍼의 인스타그램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구성품은 메뉴얼과 스포이드 1, 나무 막대 5, 크라프트
스티커 5, 지피 펠릿 10, 천연 펄프 포트 1, 천연 펄프
트레이 1, 씨앗 5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피크닉에서 전시 중인 「정원 만들기」와 어울리는 메뉴얼입니다. 식물을 좋아하지만 지금 집엔 햇빛이 적어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햇빛이 그나마 좀 드는 사무실이라면 씨앗들도 관대하게 발아해주지 않을까?





키트 종류가 다양한 것 같던데 제가 받은 건 '블룸'으로
전부 꽃씨가 들어있었습니다. 금영화, 매발톱, 샤스타 데이지, 아니스, 한련화 다섯 종류의 씨앗!



지피펠릿이라는 게 흙덩이를 잘 압축해둔 건가봐요.
딱딱한 덩어리에 물을 부으면 불어나는 것이 꼭 건조형
물티슈를 연상시킵니다. 3~4센치까지 불어나도록 25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마음이 급해서 몇 초마다 집어들어 자를 대고 펠릿의 크기를 재보았습니다.



약봉투에 씨앗을 넣다니 잘 보이는 데다가 포장도 적게 들어 효율적이고 깔끔했습니다. 크라프트 재질의 스티커에 꽃씨 이름을 써놓으면 됩니다.




제발 빨리 부풀어올라라! 안달복달...


15분 정도 지나니 겨우 3센치에 닿을랑말랑




첫번째로 심은 꽃은 금영화 Califonia Poppy!




지피펠릿 두 개에 금영화 씨를 반반 나누어 얕게 판 구멍에 넣고 흙을 살짝 덮었습니다. 연한 녹회색의 동그랗고 작은 씨앗들.





그 다음엔 매발톱 Aquilegia의 검은 깨를 닮은 씨앗들.






샤스타 데이지 Shasta daisy의 씨앗은 해바라기 씨앗을 닮았다.





아니스 Anise의 씨앗은 볍씨같이 생겼고






한련화 Nasturtium의 씨앗은 다른 씨앗들에 비해 엄청 크다. 호두알을 닮았다.




순서대로 씨앗을 펠릿 두 개에 나눠심은 모습.






약봉투에 붙어있던 스티커가 귀여워 곱게 뗀 뒤 스티커 한 쪽 면에 붙여두었다.






뒷면엔 심은 날짜와 이름을 적어두고 사무실에서 햇빛이 제일 잘 드는 곳에 갖다두었다. 사무실 친구가 보더니 순대냐며 기뻐 소리를 질렀다. 우와!!!! 순대예요???!!! 아닙니다!!!




한창 공사 중이라 사무실 창문에 흙탕물 자국이 한가득. 그래도 귀엽다. 햇빛 많이 받고 싹 빨리 틔웠으면 좋겠다. 언제 싹이 날까 벌써부터 조바심이 나는 걸 보면 과습으로 죽일까 걱정 되는 분도 있겠지만... 나는 의외로 식물을 잘 키웠지. 분갈이까지 꼭 멋지게 해내리라. 햇빛도 중요하지만 바람을 자주 쐬는 것이 식물 키우기에 특히 중요한 듯 했다. 물과 바람과 빛이 골고루 적당해야만 생명의 순환이 시작된다. 하나만 과하거나 없어도 어그러진다. 단순하지만 어려운 규칙.

분갈이 때 어떤 화분을 쓸까 벌써부터 신이 난다. 식물은 하나 키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시작인거지... 멈출 수 없는 초록중독.

그나저나 열심히 썼는데 이런 글에도 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내 글에 댓글 없으면 앞으로 어그로나 싸지를거야... ㅎ

꽃 피면 한 송이씩 말려서 노나 드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