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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605 토 / 홍익대학교 야외조각전시회 2021 / 긴개 본문
홍대 조소과는 매년 이맘 때쯤 교정 곳곳에 작품을
일정 기간 설치하는 ‘야외조각전시회’, 일명 야조전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정문을 지나다 마침 야조전 기간
이기에 잠시 들렀습니다. 여전히 지나다니는 사람은
몇 없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엔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조각들이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했는데,
오늘 보니 사람보다 작품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전부 찍지는 않았습니다. 작품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사람의 발길이 줄어든 교정이 빠른 속도로 정글처럼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넝쿨식물들이 여기저기 자라 나무도 뒤덮고 키 작은 식물 위도 덮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올 봄엔 비도 잦았지요. 학교는 푸르다 못해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발로 만든 길이 얼마나 쉽게 지워지는지, 꽃과 풀들이
시위하듯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흙에는 이끼가 가득했
습니다. 그러다 사람을 한 명 만나기라도 하면 서로가
숲에서 만난 사슴인양 흠칫 놀라기도 했습니다.
보물찾기 하듯 작품을 찾아다니는 이 재미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면 좋을텐데... 아쉽고 슬펐습니다.
이제는 트렌디하게 작품의 위치와 정보를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찾아서보고 인스타로 확인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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