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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302 화 / 존슨탕 잘가 우육미엔 어서와 / 긴개 본문
마침 부대찌개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마침 앉민 님이 한남동의 바다식당 ‘존슨탕’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정말 소름끼치죠?
가끔 이렇게 눈치 빠르실 때 정말 무섭습니다.
405 버스를 타고 한남동새마을금고에 내리면 바로 근처에서 바다식당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배차 간격이 긴 405 버스를 눈 앞에서 놓쳤지만 하늘이 너무 맑고 푸르러서 남산을 끼고 한 정거장을 신나게 걸었습니다. 간밤에 쌓인 눈에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마다 흰 줄기들이 선명히 보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부대찌개, 일명 존슨탕으로 유명한 이 맛집에 간다는 생각에 둘 다 가슴이 두근두근 했답니다. 맛있으면 꼭 소개해드려야지 다짐까지 했습니다.
으아아아아!!!!
왜!!!!!!
뭔데!!!
하고 소리치는데 뒤에 또 아저씨 두 분이 오시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하고 중얼거리셨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왠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아저씨들은 횡단보도를 건넜고
우리는 어떡하지???
하지만
외식업계의 신흥숟가락
앉민 님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바로 플랜B를 외치셨습니다.
여기서 좀만 가면 또 있어요!!! 맛있는데!!!
[카카오맵] 이태원우육미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26-8 (한남동) http://kko.to/JhxpzQeYH
딴딴미엔은 땅콩 소스가 들어간 매콤하고 고소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면은 마지막까지도 탱탱했고, 국물은 질리지 않는 칼칼함이 있었어요. 꿔바오로우의 쫄깃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고기, 달콤새콤한 소스... 크... 이태원차오판의 밥알들은 하나하나 다 알맞게 볶아져 씹기 좋았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앉민 님은 이 메뉴들을 다 먹어볼 수 있게 1인분 양이 적었으면 좋겠다고 빌었습니다. 앉민 님의 바람대로 정말 둘이 세 접시 먹으니 딱 배부른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어느 메뉴도 빠지지 않는 수준의 맛...! 면, 밥, 튀김 셋 다 맛있었어요. 대만음식점인데 클럽 음악보다는 대만 가요나 음악이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또 다같이 오고 싶을 만큼 맛있었습니다. 여러 명과 함께 와야 이 메뉴 저 메뉴 덜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글을 쓰는 지금도 저 맛이 생각나 입맛을 다시게 됩니다.
꼭!
꼭 가보시오시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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