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글방 희영수

0228 일 / 인터뷰 소재 - 타인의 가족 / 긴개 본문

2021-2023 긴개

0228 일 / 인터뷰 소재 - 타인의 가족 / 긴개

긴개 2021. 2. 28. 03:28



만계, 담세 회원님과 지난 금요일 유튜브 제작에 대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담세 님이 인터뷰에 특히 흥미를 보이셨던 것에 설득되어 저도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요, 누군가의 가족을 대신 인터뷰한다는 소재는 어떤가요?

예를 들자면, 우리 부모님께 제가 직접 묻기 힘든 질문들을 담세 님이나 만계 님이 대신 묻는다던지, 아니면 저에게 바라는 점을 물어보는 거예요. 그럼 부모님들도 대답을 하기 전에 지금 영상을 찍고 있고 대답이 다른 사람에게 먼저 들린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답하실테니 평소의 제가 듣기 힘든 좀 더 정제된 내용일 수도 있구요. 원색적인 대답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객관적으로 검열하실테니 본인이 자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환기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반대로 우리 부모님의 삶에서 힘겨운 점, 괴로운 점 등을 다른 인터뷰어가 물어봐준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의 부모님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구요. 형제자매에게도 평소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아무래도 조금 더 정제되고 고민한 답을 내놓지 않을까요. 가족이 보는 나, 다른 사람이 보는 우리 가족, 가족이 나에게 바라는 점 등을 3인칭으로도 볼 수 있고, 우리가 인터뷰하고 싶었던 인물들에게 직접 묻는 대신 가족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전기를 쓰는 것처럼 그 인물에 대해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이 과정을 통해 가족들이 서로에 대한 생각을 한 번 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성사는 어렵겠지만, 영상으로 한 번 남겨둔다면 오래도록 보고 싶은 좋은 기록이 되지 않을까요?

잠들려던 차에 생각이 났는데, 그냥 잠들어버리면 내일 아침 전혀 기억을 못 할 것 같아서 ... 따뜻한 이불 속을 박차고 나와 아이패드를 도로 가지고 와서 썼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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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복면가왕 같이
복면인터뷰 ...
얼굴에 가면 쓰고 인터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