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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301 월 / 종속된 몸짓 / 긴개 본문
누군가와 가깝다고 말 할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의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걸 누구보다 빨리 캐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손가락의 움직임, 고개의 각도, 어깨의 높이, 볼에 들어간 바람, 살짝 깨문 입술, 걸음걸이 등등.
살다보면 한 사람의 지식이나 생각, 가치관은 바뀔 수 있어도 고유한 몸짓이나 특유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몸짓이랑 표정을 다시 보게 되면, 내가 이 사람과 함께 보냈던 그 시간들이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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