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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5 (2)
성북동 글방 희영수
어느 지역에 가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섬나라에 가면 그곳의 생물 고유종을 봐야 한다. 대만 역시 고유하게 진화한 조류종이 많다. 게다가 아열대 지역 조류의 깃털색은 배스킨라빈스31처럼 아름답다. 대만 출장이 결정 난 뒤 대만의 역사소설, 현대소설, 인문학, 출판문화 등을 몇 권 사서 천천히 읽었지만 조류도감은 현지에서 구매하기 위해 꾹 참았다. 일주일 간의 출장-반핵아시아포럼 NNAF-이 끝난 바로 그날 저녁 TWBF, Taiwan Wild Bird Federation에 들렀다. 새 도감을 사고, 굿즈가 있다면 함께 살 생각이었다. 큰 기대 없이 방문한 그곳에서 우리는 Scott, Allen과 선 채로 두 시간을 떠들었다. 그것도 서로 말할 차례를 노리느라 눈치를 보고 손까지 들어가면서! 우리가 방문한..
2025.4.10. 목요일 세상은 넓다. 놀랍게도 좋은 사람도 많다. 예전엔 좋은 사람은 이미 다 천국에 간 줄 알았다. 하느님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너무 빨리 데려간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기가 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구질구질하던. 종점 대기하던 버스에 앉아있으려니 기사가 “우리 둘만 남았네, 오붓하게” 같은 소릴 지껄였고(그뒤로 나는 버스기사에게 인사하는 걸 그만두었다), 해방촌 건물주는 골목에서 똥을 주워와 우리집 고양이 간수 잘 하라며 현관문을 두들겼다(우리 고양이는 평생 실내에서 살았다). 동네 할머니들은 인사를 씹거나 자기네끼리 누군데 아는 체냐며 수군거렸다. 오빠라고 부르라는 70대 사장, 등 뒤에서 내 모니터를 내려다보며 비웃던 대표들, 사람들 앞에서 면박 줄 기회를 엿보던 직장 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