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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10/15 (2)
성북동 글방 희영수
이름조차 잊은 존재에게 더이상 건넬 수 없는 사과를 빚지고. 24.10.15
눈물은 깨어서도 흐른다 불가능한 시공간에 붙들려 현실로 건너가지 못하고 깨어서도 깨고 싶은 아침 눈을 뜬 채 저 뒤로 아래로 가라앉는 중
2024 긴개일기
2024. 10. 15. 10:14
헐떡이는 밤 개. 24.10.15
란마는 내 개 내 베갤 제 것처럼 벤다 그리고는 쌕쌕 헥헥댄다 내 잠을 쫓으며 제 심장이 남처럼 뛰어서 그렇단다 란마가 내 개인데 그 심장은 누굴 위해 뛰는지 아무래도 심장까지 키울 순 없으니까 자세히 보면 징그러우려나 나는 란마의 인간 란마의 털을 내 것처럼 헤집으며 킁킁 냄새를 꿍쳐둔다 란마의 인간의 심장은 누구의 것 란마 헥헥대도 이 심장은 가라앉으며 아무래도 심장까지 키울 순 없으니까 역시 징그러우니까 란마에게 했던 말들 투명하고 가는 위증 언젠가 란마가 허공에 대고 입을 탁탁 헛깨물면 나는 호두에게 했던 말들 마루에게 했던 말들 모아 투명한 수의를 지어 입히고 새로운 무덤을 등에 지고 새끼를 가득 업은 개구리처럼 엉금 기어 영원한 독방으로
2024 긴개일기
2024. 10. 15.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