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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1/17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220117 월 / 양반은 뛰지 않는 법 / 긴개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다짐했다. 두 번 다시 일찍 일어나지 않겠다고. 새벽 1시가 넘어 잠들고 아침 6시에 일어나 8시에 등교하는 수험생 생활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공부엔 불만이 없었는데 잠을 재우지 않는 사회는 싫었다. 간첩 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왜 잠을 못 자게 해. 잠이 부족해서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유독 고등학생 시절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런 다짐이 무색하게, 대학생이 되고 첫 학기 시간표에 월화목금 1교시를 넣는 클래식한 우를 범해버렸다(1학년 기초 수업이 대부분 1교시에 시작하기도 했고). 덕분에 출근길 직장인들이 마귀의 얼굴로 들끓는 1,2호선에 매일같이 발을 들여야 했다. ‘1호선-신도림-2호선’ 구간에는 또 어찌나 광인의 밀도가 높았던지. 이 구간 어딘가에 그런 사람들이..
2021-2023 긴개
2022. 1. 17.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