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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9/16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0916 목 / 인간 사회 속 현대 비둘기의 생활방식개선 대토론 / 긴개
비둘기들은 고양이들이 얄미웠다. 고양이는 매일 햇볕 잘 드는 슬레이트 지붕 위를 차지했고 때때로 동네 사람들에게 먹이를 얻어먹었다. 주기적으로 신선한 물도 마실 수 있었고 부드러운 손길로 예쁨받기도 했다. 그에 비해 비둘기들은 먹이를 찾으러 길 위를 구석구석 헤집고 다닐라치면 꼭 누군가의 발길질이 훼방을 놓곤 했다. 그나마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은 제 먹을 것도 부족한 노숙자 뿐이었다. 더러운 노숙자와 비둘기 무리를 본 사람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멀찍이 떨어져 갔다. 비둘기들은 처지가 다를 것 없는 고양이에겐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에게 불만을 느꼈다. 비둘기에 대한 인간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방안 모색 대토론이 전철역 지붕에서 열렸다. 우선 내부적인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 우리가 인간에게 ..
2021-2023 긴개
2021. 9. 16.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