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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721 수 / 우리의 푸딩풀 / 긴개 본문
다 같이 온 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씻고 오염도 체크를 한 뒤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거대한 유리 건물의 중앙은 높게 솟은 돔의 형태를 하고 있다. 유리 창을 통해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실내에는 부드럽고 거대한 매트가 깔려있다. 매트는 움푹 파인 구덩이를 감싸고 있다. 구덩이 안에는 컨테이너 5개 사이즈의 푸딩이 들어있다. 푸딩은 옅은 라벤더 빛을 띈 투명한 덩어리이다. 우리는 함께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한 뒤 제멋대로 푸딩 위에 뛰어든다. 즐거워 내지른 소리가 유리창문에 닿은 뒤 여기저기 메아리친다. 푸딩은 시원하고 가볍고 부드러워서 그 속에서 배영하고 있으려니 어쩐지 아주 짠 바다 위를 둥둥 떠가는 수달이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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