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글방 희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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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3 긴개

0701 목 / 인과응보 인간관계 / 긴개

긴개 2021. 7. 1. 23:51


졸업 전 마지막으로 들었던 전공 실기수업이 참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그래서 잘 하진 못해도 최대한 알려주신 대로 따라가려 노력했습니다.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해오시고, 코로나 시국이라 대면 수업이 어려운 와중에 어떻게든 더 많이 알려주려 고심하시는 교수님께 감사해 저도 모르게 깍듯한 학생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교수님이 저를 좋게 봐주셨는지 좋은 기회가 있으면 이어주려 하십니다. 교수님 덕보려 일부러 오버한 적은 없는데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

작업실에서 만난 친구들도 저마다 배려가 몸에 배어있고 밝고 좋은 성격이라 참 고마웠습니다. 잘 지내려 먼저 다가와주고 표현해준 덕분에 새로운 친구들을 한 번에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좋은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D.A.A.M 회원님들도 저마다 다른 삶을 살다 우연히 만나 이렇게 서로에게 바라는 것도 없이 서로 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신기하고 참 감사합니다. 서로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돕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진짜 서로에게 큰 기대 없이(?) 순수하게 만나서 노는 것도 참 귀엽고 웃깁니다.

서로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공감해주고 위로하는 것이 절대 당연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감사하고~~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꽤 많아서 신기하고~~~ 아 이 정도면 꽤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인연의 끝이 즐거울 순 없지만, 지금까지 내가 멀리한 사람들은 상상 이상의 무례함을 예술적으로 갈고 닦은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귀한 사람에겐 더욱 노력하고, 오물을 뿌리는 사람으로부터 얼른 멀어지는 장한 나. 다행이다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