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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528 금 / 비 오는 날의 출근길 - 타노스가 인류의 반을 몰살시키기로 결심한 순간 / 긴개 본문
사는 게 만만하고 우스울 땐
출근시간 서울의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세요.
3단 우산은 대략 50% 확률로 안 접고 타는 듯 했고
장우산은 큰 부피를 의식해서인지 3단 우산보다는 많이 접고 다니는 듯 했습니다.
대부분 이런 것은 연속기이기 때문에
새치기 한 사람은
우산도 안 접었을 확률이 높고
그 펼쳐진 우산의 물을 내 몸에 흡수시킬 확률이 더 높고
나갈 때 우당탕 가방으로 치고 나갈 확률이 더 더 높았습니다.
하나만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더니
정말 우산 안 접은 것 하나만으로도
그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 날만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여자 분들의 우산이 더 펼쳐져 있었으며
가방에 우산을 대충 걸친 채
그 우산이 누구의 몸을 찌르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을버스-지하철 한 번 탔을 뿐인데
내리고 나니 인류의 반을 몰살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총기가 합법화되었더라면
비 오는 날 월요일 출근길에
축축한 흙 냄새와 함께 화약 냄새가 진동하지 않았을까요.
여러분
비 오는 날 대중교통 이용 시 우산으로 타인을 공격하면 안 됩니다.
우산은 물속성 죽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가방으로 사람을 치지 맙시다.
가방으로 사람을 치고 도망가면 뺑소니와 같은 형량을 때려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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