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에 다니고 싶었는데,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요가원에 덜컥 등록해버렸습니다.
크로스핏이랑 복싱은 갑자기 다니기 좀 쑥스럽고...
필라테스점도 걸어서 가기엔 좀 멀고...
버스를 또 타자니 퇴근길 지친 사람들한테 땀냄새 풍길 것 같아서 겁나고..
거기서 샤워하고 오면 되는 것 아닌가 싶겠지만..
그럼 갈아입을 옷이랑 로션도 챙겨야 하는데 그것도 귀찮고...
가까운 게 짱이다! 해서 오늘 첫 회 무료로 참가했습니다.
사실 요가소년 유튜브 보면서 집에서 따라해봤던 터라,
선생님이 '요가 해보셨어요?' 하셨을때
네! 할까 하다가
겸손하게 아니오- 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어요.
등을 대고 누워서 엉덩이랑 다리를 머리 위로 넘기는 동작을
혼자 못해서 낑낑
선생님이 조용히 다가와서 같이 등을 밀어주셨는데
결국 성공은 못했습니다.
뻣뻣한 저를 보며 선생님이 자꾸만
힘드시면 안 하셔도 괜찮아요- 하고 배려해주셨습니다.
안해봤다고 대답하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어제그제 어깨가 아프고 너무 피곤했는데
오히려 요가 한 시간 하고 오니 좀 개운해졌어요.
역시 피로는 운동으로 푼다!
이렇게 말하면 운동 많이 해본 사람 같지만...
정말 별로 해본 적 없는데
그 조금의 운동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경험했던터라
다시 운동하게 될 수 있기를 기다려왔어요.
그나저나
요가복이라고 뭐 따로 살 필요 있나
그냥 대충 있던 옷 입고 가면 되지~ 하고
헐렁 반바지랑 헐렁 티 입고 갔더니
여기저기 흘러내려서 웃기더라구요...
다 같이 일정한 스타일의 옷을 사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그나마 사각팬티를 입고 가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