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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523 일 / 케로 영접 / 긴개 본문
요 쥐콩만한게 발가락도 쫙 펼칠 수 있고 그 끝엔 바늘 같은 발톱도 있고
쫑긋한 귀도 있고 검은 코도 있고 쌀알보다 작은 이빨도 맹랑한 눈도 다 있어서
들여다보기만 해도 아주 혼이 빠질 것 같았습니다.
요 작은 게 앞으로 커가며 어떤 고양이가 될 지 궁금하기도 하고
선택된 가족의 일원으로 당당히 제 역할을 찾아가길 기대하게도 되었습니다.
함께 살 생명을 선택하는 과정과 그 생명과의 일상, 미래가
한 번에 아득히 머리속을 스쳐지나가서
뭔가 감상에 빠져볼까 했는데
요놈이 아주 호다닥호다닥 사방을 뛰어다녀서
더이상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아주 발랄하고 건강하고 성격 쾌활한 고양이었습니다.
다들 케로 만나서 인사 한 번씩 꼭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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