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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408 목 / 책 제작 / 긴개 본문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책 제작.
토요일에 샘플을 보고 일요일에 제작을 맡길 예정입니다.
아래는 책 소개글에 넣을 글입니다.
'여기 호리병이 있다.
작고 가벼우며 두드리면 통통 맑은 소리가 난다.
마개를 열어 그 안을 빼꼼 들여다보라.
좁은 입구 속엔 끝도 없이 펼쳐진 세상이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따위 성가셔 내팽개친 그 곳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
무엇이든 마음껏 실험해 볼 수 있다.
그 곳은 허구이자 실재이다.
허구는 가능성을 낳고, 가능성은 실제의 힘을 휘두른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홀렸다.
호리병 하나에 목숨도, 권력도, 사랑도 휘감겼다.
질세라 나 역시,
오래도록 간직했던 병 하나를 여기 두겠다.
누구든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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