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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3/09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단편소설] 네버 엔딩 뽀삐 / 긴개 / 0925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긴 하품을 했다. 오후의 겨울 햇볕은 부엌까지 깊게 스며 공기를 부드럽게 데웠다. 코를 킁킁거리다 몸을 뒤척여 편한 자세를 찾았다. 이 부드러운 방석 위에선 어떻게 누워도 늘어지게 잘 수 있지만, 이런 잠투정이야말로 내 처지의 본분일 테니. 다시금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문이 닫힌 작은 방 안에선 흐느끼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내 쪽이 하품 뒤의 느긋한 눈물 한 방울을 문질러 닦는 동안, 저기선 좌절과 절망, 체념이 콸콸 흐른다. 하여간 드라마를 너무 본 탓이라니까. 넌 아직 내가 겪은 나날의 반에도 미치질 못했는데. 지금부터 이렇게 무너져 내리면 앞으론 어쩌려는 거야. 제 팔자 제가 꼰다던 엄마 말이 맞을지도 몰라. 저것도 제 복이다. 나는 눈을 감..
2021-2023 긴개
2023. 9. 25.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