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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3/07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0307 월 / 배달앱 보이콧을 널리 알리며 / 긴개
내가 또 배달음식을 먹으면 30만 원을 환경단체에 기부하겠다. 이 말을 인스타그램에도 올려놓고 주변에도 널리 알려서 아주 억지로라도 지키게 해야겠다. 4.8이라는 높은 평점의 퓨전양식점. 리뷰를 쭉 훑어 보니 ‘ㅠㅠㅠㅠㅠ’ 만발, ‘사장님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라’ 일색. 출출한 저녁, 요리할 시간은 없고 있어도 하기 싫으니 21,000원 짜리 파스타에 배달비 2,900원까지 해서 23,900원을 배달앱으로 결제했다. 도착 후 젓가락을 들고 신나게 덤볐다가 세 입을 먹고 내려놓았다. 이걸 먹고 눈물 흘린 고객들, 이런 음식을 돈 받고 판 사장, 이걸 돈 주고 산 나. 셋 중에 누구를 고소해야할 지 모르겠다. 배달 온 음식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버릴 생각을 하니 지구와 통장에게 한 번씩 큰 절을 해..
2021-2023 긴개
2022. 3. 7.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