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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12/18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1218 토 / 차선의 인간관계 / 긴개
오가는 사람들 옷차림이 두툼하다. 앙상한 가지는 냉정한 바람의 눈을 피해 나뭇잎 몇 개를 숨겨두었다. 손가락은 주머니 깊은 곳에 숨어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기로 다짐했다. 언제부터 개시했는지 모를 붕어빵 장사가 거리 곳곳에서 김을 모락모락 내고 있다. 잡화점들은 앞다투어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하기 좋은 물건들을 가장 눈에 띄는 매대에 진열해두었다. 이런 장면들은 모두 시각을 활용해 계절을 추리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 계절은 눈으로 알아보기가 이렇게 쉬운데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 알 수가 없다. 몇 년을 가깝게 지낸 사람이 알고 보니 생명을 얻은 폐기물이었다는 것을 첫눈에 알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내면을 갖고 있고 그걸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과거의 당찬..
2021-2023 긴개
2021. 12. 18.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