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단편소설
- MPB
- 성북동
- 긴개
- 전시
- 동시대의친구나무새롭게사귀기
- 2024길위의인문학
- 긴개의사자성어
- 성북동희영수
- 성북동글방희영수
- 드로잉
- 라현진
- 에세이
- 희영수
- 글방
- 버추얼리얼리티
- bossa nova
- post-treeproject
- Brazilian
- latin jazz
- 서평
- soul
- 성북동글방
- 영화
- 길위의인문학
- 에로잉
- 사자성어
- 에코샵홀씨
- 긴개만화
- (null)
Archives
- Today
- Total
목록2021/07/23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0723 금 / 수난 인형 / 긴개
그 크래프트 맥주집 입구의 카운터에는 인형이 앉아있었다.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은 제일 먼저 자신을 맞이하는 인형의 푹 찌그러진 얼굴에 흠칫 놀라곤 했다. 단순한 만듦새의 이 인형은 어딘가 조급하고 불안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손님들은 놀란 가슴을 달래려 저마다 격한 감상을 가래침처럼 내뱉으며 지나갔다. 구입할 땐 풍성한 인조모발이 붙어있던 인형은 날이 갈수록 조금씩 머리칼이 숭덩숭덩 빠지고 얼굴의 천이 빛에 바래고 쭈글해지며 저절로 아저씨처럼 변해있었다. 아마 처음엔 젊은 남성 인형이 아니었을까 추측만 할 뿐이었다. 사장은 주변에서 쏟아지는 크고 잦은 불평에도 아저씨 인형을 끝내 카운터에 두었다.
2021-2023 긴개
2021. 7. 23.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