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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글방 희영수
0725 일 / 쪼개서 내민 손 / 긴개 본문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렸어요. 가장 큰 달도 함께였는데 울렁거리는 바다 위로 내 손을 꼭 잡은 채였습니다. 가장 큰 달과 마주친 사람들은 깜짝 놀라 손을 내밀었고 가장 큰 달은 손을 여럿으로 쪼개 모두와 잡았습니다. 밤새 달리고 보니 손에 땀이 슬쩍 배어 바지에 탁탁 닦았습니다. 그 자리에 자란 이끼는 가장 큰 달이 뜰 때마다 하하 웃는데 반가워서일거라 저는 생각해요. 해변의 돌들은 바싹 태운 벽돌 같았고 집에 벽난로를 만들 때 쌓으니 좋았어요. 불티가 파랗게 날려 돌무더기 사이로 스미는 동안 집안이 따뜻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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