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길위의인문학
- 에로잉
- 단편소설
- post-treeproject
- 긴개
- soul
- 긴개만화
- MPB
- latin jazz
- bossa nova
- 성북동희영수
- Brazilian
- 서평
- 성북동글방희영수
- 동시대의친구나무새롭게사귀기
- 성북동글방
- 글방
- 에코샵홀씨
- (null)
- 라현진
- 성북동
- 긴개의사자성어
- 드로잉
- 전시
- 버추얼리얼리티
- 2024길위의인문학
- 영화
- 희영수
- 사자성어
- 에세이
Archives
- Today
- Total
목록2021/11/27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1120 토 / 침울한 귀부인의 콧물 / 긴개
의자에 앉아 핸드폰 화면만 엄지로 밀고 당긴 게 벌써 한 시간째이다. 무기력한 이 모습은 바로 우울의 신호지. 우울하다고 행인에게 새총을 쏘거나 횟집 물고기를 훔치지 않는 고도로 사회화된 나를 칭찬한다. 술에 취해 운전하거나 사람을 괴롭히는 건 감형받지만, 우울하다고 그런 행동을 해선 안 된다. 행인들 주머니에 쓰레기를 넣어도 안 된다. 우울한데 좀 봐주면 안 되나? 안된다. 이럴 때일수록 귀부인의 몸가짐이어야 한다. 나는 지금 귀부인. 나는 지금 귀부인. 마음의 평정을 찾고 싶을 때 성숙한 사람들은 요가를 한다. 오전 열시 반에 매트 위에서 다리를 머리 뒤로 넘기며 땀을 좀 흘렸다. 이럴 때일수록 식사도 신경 써야지. 맛있는 과일 샐러드에 치즈빵을 먹었다. 스스로 깨끗이 씻겨놓았다. 무릎에 앉은 고양도..
2021-2023 긴개
2021. 11. 27.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