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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1/19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0119 화 / 아찔 / 긴개
와 깜박할 뻔했다. 하루동안 생각난 영감을 세 줄 기록하는 것을. 기록은 습관이고 창의력의 기본 훈련인데 어찌 이런 일이. 그런 김에 방금까지 쓰고 있던 글을 첨부한다. 동네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난롯가에 모여 뜨개질을 하는 정류장 근처 세탁소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문신을 한 할머니들이 부쩍 목욕탕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투리가 심한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일전에 동네로 이사 온 할아버지가 엄청난 미남인 듯 했다. 말투도 젠틀하고 머리칼이 희어도 아주 빽빽하게 남아있어 외국 배우를 닮았다며 난리였다. 그 할아버지가 문신 있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건 틀림없는 참말이라고 했다. 젊었을 적 문신했던 양반이 자기 윗집에 사는데 잘생긴 할아버지가 며칠 전 그 양반 따라 들어가..
2021-2023 긴개
2021. 1. 19. 23:59